◎김수장·양재호 9단 등 물리쳐신예기사들의 기세가 등등하다. 국내 최대기전인 제28기 유공배명인전 본선리그에서 패기를 앞세운 신예기사들이 중견기사들을 꺾고 속속 8강에 진출, 이변을 예고하고 있다. 한달여간 진행된 본선 1회전을 보면 저단진 신예기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총 8국중 5국이 치러진 6일 현재 이성재 4단, 윤성현 5단, 유재형 3단, 목진석 3단, 김만수 2단이 8강에 진출, 한마디로 「신예 부상, 노장 몰락」으로 집약된다. 목3단은 김수장 9단을 84수만에 백 불계승했으며, 유3단과 김2단도 입신의 반열에 오른 양재호 서능욱 9단을 가볍게 물리치고 본선 신고식을 치렀다. 또 지난대회 4강멤버인 윤5단은 노영하 8단을, 이4단은 정대상 7단을 물리치고 저단돌풍에 가세했다.
신예기사들의 활약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목진석 3단은 96년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 등 세계 최강의 기사들을 제치고 승률 1위에 올라 고단진 기사들을 주눅들게 했다. 목3단은 65승 1무 14패, 승률 81.88%를 기록하며 국기전, 최고위전 등 각종 기전의 본선무대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이성재 4단도 제14기 대왕전에서 조훈현 9단을 누르고 생애 처음으로 도전권을 획득하는 등 52승19패 승률 73.24%로 승률 4위에 올랐다.
김만수 2단도 승률 8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군입대중인 윤성현 5단은 바둑공부를 등한히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나와 명해설가 노영하 8단을 꺾는 개가를 올렸으며 유재형 3단은 양재호 9단을 불계로 물리쳐 기염을 토했다.
그러면 유공배 명인전이 저단진의 독무대가 될 것인가. 그렇지만은 않을 것 같다. 타이틀 보유자인 이창호 9단을 제쳐두고라도 유창혁, 조훈현 9단이 버티고 있기 때문. 최근 동양증권배 결승에서 일본의 고바야시 사토루(소림각) 9단에게 파죽의 2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린 조훈현 9단과 지난해 응씨배를 차지하며 바둑황제에 등극한 유창혁 9단이 배수진을 치고 정현산 6단과 김승준 5단을 기다리고 있어 멋진 승부가 예상된다.
한편 지난 대회에서 동갑내기 이창호 9단과 3대 2의 박빙승부를 벌인 96년 최고의 신예기사 최명훈 5단은 중견 김동면 6단과의 격전이 예상되지만 최근 국내외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내고 있는 최5단의 우위가 점쳐진다. 우승상금 4,000만원으로 국내 최대기전인 유공배명인전의 8강은 5월10일께 확정된다.<여동은 기자>여동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