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추돌사고 하중 복부 집중/장파열·척추골절 등 상해 심각시외·고속버스 좌석이나 승용차 뒷좌석에 설치된 허리띠 형태의 2점식 안전띠가 충돌·추돌사고시 오히려 장파열 척추골절 등 심각한 2차 상해를 입히고 있다. 또 어깨 복부 골반 등을 동시에 조여주는 3점식 안전띠도 잘못 착용하면 장파열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올바른 착용법 홍보가 절실하다.
5일 병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충돌사고시 안전띠로 인한 2차 상해는 착용자 10명중 1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2점식은 충격을 모두 복부로 전달, 3점식보다 피해가 심각하다. 3월11일 전북 남원시 이백면 남계리 88고속도로 옥포기점 1백25㎞ 지점에서 고속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논으로 굴러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안전띠 미착용 승객 2명은 버스 밖으로 튕겨나가 사망했고, 부상자 17명중 안전띠 착용 승객 10명은 요추부상, 복부타박상 등 2차 상해를 입었다. 또 이모(26)씨는 3월23일 경기 남양주군 국도에서 시속 60∼70㎞로 달리던 승용차 뒷좌석 중앙에 2점식 안전띠를 매고 앉아있다 승용차와 트럭이 충돌하면서 발생한 안전띠 압박으로 소장이 파열됐다. 반면 당시 3점식 안전띠를 착용한 4명은 단순 찰과상만 입었다.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이재완(36) 연구원은 『시속 57㎞로 달리는 자동차가 정면 충돌할 때 3점식 안전띠에 미치는 하중은 어깨 복부 등에 1천3백60㎏씩 총 2천7백20㎏에 달한다』며 『반면 2점식 안전띠는 이 하중이 모두 복부에 집중, 2차 상해의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3점식 안전띠를 잘못 맸다가 상해를 입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3월23일 상오 1시께 경기 고양시 자유로에서 승용차 조수석에 3점식 안전띠를 매고 탔던 이모(50·여)씨는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자 안전띠 충격으로 장이 파열됐다. 이씨는 안전띠의 허리부분을 복부 위로 올려 착용했다.
93년 5월께 올림픽도로에서 3점식 안전띠를 매고 운전하다 충돌사고를 당한 김모(당시 26·여)씨는 태아가 숨지는 피해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회사들의 부정확한 안전띠 착용설명서도 사고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 마르샤는 착용위치를 「요골위」, 기아 크레도스는 「허리가 아닌 엉덩이부분」, 대우 에스페로는 「골반쪽」 등으로 제각각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지훈상(일반외과·52) 교수는 『안전띠는 어깨띠의 경우 어깨 관절뼈를 거쳐 가슴 흉곽뼈를 지나야 하고 허리띠는 복부압박을 주지않도록 좌우 골반뼈에 걸치도록 착용해야 한다』며 『2차 상해를 줄이려면 올바른 착용법 홍보, 2점식 안전띠의 3점식 교체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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