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 침묵 직장알선 받았나화이트워터사건 등 각종 스캔들에 연루된 웹스터 허벨 전 법무차관이 3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을 비호하고 나섰다.
아칸소주 리틀록의 시장과 아칸소주 대법원 판사를 역임한 허벨은 클린턴 대통령의 친구. 그는 화이트워터사건 관련 서류를 보관중인 93년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 빈센트 포스터 백악관 법률고문, 힐러리 여사 등과 함께 리틀록의 로즈법률회사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화이트워터사건의 「몸체」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스 스타 화이트워터사건 담당 특별검사는 『허벨이 화이트워터사건에 대해 「뭔가 중요한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백악관이 범법자인 허벨에게 입을 다무는 대신 좋은 직장과 50만달러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허벨은 로즈법률회사 재직시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94년 3월 갑자기 사임했다. 그는 그해 12월 공금횡령 및 탈세혐의로 구속됐으며 올 2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허벨은 그러나 이날 94년 7월 클린턴 대통령의 『혹시 남의 돈에 손댄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그런 일이 없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 대통령의 측근들이 자신의 횡령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직장을 알선해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 대통령도 이날 『토머스 맥러티 보좌관과 어스킨 볼스 현 비서실장이 아내와 네자녀를 부양해야 하는 친구에 대해 인간적 연민을 느껴 직장을 알선했을 뿐』이라며 『이는 정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맥러티 등이 허벨과 긴밀한 관계가 아니고 클린턴의 지인들이 경영하는 회사들을 알선해 준 사실로 미뤄볼 때 클린턴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허벨은 94년 6월 인도네시아의 리포그룹에 취직, 리포그룹 소유주인 제임스 리아디의 백악관 방문을 주선해 주고 10만달러를 받는 등 아시아계 불법 헌금을 주선했다는 혐의도 받고있는 등 계속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최서용 기자>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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