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외제덤핑공세에 올 판매도 5∼15% 감소지난해 사상 첫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가전제품의 판매부진이 수요침체와 외국산 제품의 덤핑공세 등으로 올들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대우 아남 등 국내 전자업체들의 1·4분기 주요 가전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5% 줄어들었다. 95년과 비교하면 10∼20%정도가 줄어든 것이어서 내수판매가 한계에 도달하지 않았느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컬러TV의 경우 1·4분기동안 52만대가 팔려 작년 동기대비 5.4%가 감소했다. VCR도 올들어 판매량이 27만3,000대에 그쳐 지난해에 비해 10.4% 줄었으며 가전 3사가 치열한 판촉전을 벌였던 냉장고 역시 지난해 1·4분기 41만대에서 올해는 37만8,000대로 7.8% 감소했다. 세탁기는 비수기인데다 대체수요가 적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5.2% 줄어든 25만대에 그쳤으며 전자레인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든 22만대만 판매됐다.
이같은 판매부진은 불황의 장기화에 따른 구매감소가 직접적 원인이지만 덤핑공세를 펴고있는 외국산 가전제품의 수입증가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올들어 2월말까지 가전제품 수입은 TV가 106.5%나 증가한 것을 비롯, 식기세척기(76.5%) 캠코더(67.7%) VCR(62.8%) 냉장고(11.0%) 등이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가뜩이나 좁아진 시장을 수입품들이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1·4분기 가전제품 수출은 컬러TV와 전자레인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0%이상 증가했으나 VCR이 40%, 세탁기 13%, 냉장고 8.6%가 각각 감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량도 급속히 늘어나 냉장고의 경우 삼성 LG 대우 등 3사가 3월말 현재 총 30만대의 재고를 기록, 적정재고량(20만대)보다 50%가 증가했다. TV VCR 세탁기 전자레인지도 재고량이 적정수준보다 20∼40%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선년규 기자>선년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