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패션수준 높아져/한국 고급의류 진출 승산”중국 최대의 의류박람회를 주최하고 있는 다이렌(대련)시의 리용진(이영김) 부시장이 서울을 방문했다. 시가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다이렌국제복장전은 최근 국제적인 행사로 급속히 성장, 주목받고 있다. 서울을 국제적인 패션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서울패션위크를 앞두고 있는 지금 다이렌시와 중국 패션업계의 협조체제 구축은 한 본보기가 될만했다.
중국식 지역자치 경제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성공한 이 행사에 대해 리 부시장은 『89년 시작할때 부터 시가 적극 개입했다. 섬유패션산업의 활성화라는 목적 뿐 아니라 다이렌시를 국내외에 널리 알려 투자 유치와 관광수익 증대의 부가효과도 크다는 판단때문』이라고 밝혔다. 『시 주최지만 시가 경제적인 지원을 하지는 않고 행사 비용은 모두 후원사와 행사 자체 수익금으로 충당한다. 대신 시는 전체 진행과 국내외 홍보를 총괄적으로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이 행사를 중국 국내외에 널리 알린 다이렌시의 조직적인 전략은 상당한 수준이다. 미국의 키신저를 비롯 무클리에 프랑스 패션협회장 등 세계적인 VIP를 초청, 홍보효과를 거두고 국제적인 협조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한국의 제일모직 등의 기업과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가 참가하기도 했던 지난해에는 17개국이 참가했고 행사를 취재하러온 외국기자단만도 150여개팀이 넘었다』며 『앞으로 목표는 다이렌을 아시아의 패션중심지로 키우는 것』이라고 자신있게 밝히기도 했다.
리 부시장은 한국 패션에 대해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이나 패션수준이 높아진데 비해 접할 수 있는 한국산은 주로 싼 시장의류나 재고품이다. 때문에 한국패션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지 못하다』고 조심스레 지적하고 『비싸도 좋은 옷은 팔리므로 한국의 이름있는 브랜드들이 중국에 진출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지난 3월30일 서울에 온 리 부시장 일행은 서울 대구 부산 등지를 순회하며 다이렌투자유치 설명회를 가진뒤 13일 돌아갈 예정이다.<박희자 기자>박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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