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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대졸채용 25%나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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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대졸채용 25%나 줄어든다

입력
1997.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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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주)인턴 43개 그룹 조사지난달말부터 시작된 주요그룹 올해 상반기 대졸신규채용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25%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취업정보업체인 (주)인턴은 4일 43개 그룹사들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채용규모를 조사한 결과, 현대그룹이 지난해 1,200명에서 1,020명으로 상반기 채용을 줄이는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10∼50%가량 신규인력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턴에 따르면 43개 그룹사의 신규채용 규모는 지난해 9,200여명에서 올해 7,000명선으로 줄어들어 25%정도 감소했다.

그룹사별로는 동부(350명) 기아(300명) 등 일부그룹이 채용규모를 늘렸을 뿐 LG(1,200명) 대우(1,200명) 등 대부분의 주요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줄였다. 삼성(1,100명) 선경(150명) 등은 예년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특히 진로와 코오롱을 비롯해 벽산 건영 나산 대성 신원 애경 진도 등의 대기업들은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 채용규모는 증권사가 유일하게 전년수준을 유지했고, 철강(17%) 건설(18%) 전기·전자(38%) 무역(50%) 기계·자동차(40%) 제약(35%) 등 대부분의 업종이 채용인원을 줄였다.

제조업에 비해 불황의 영향이 적은 정보통신 분야도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재배치 등으로 인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규채용이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업종에 비해 인력 보충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유통업체들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대졸사원 채용을 19%가량 줄일 계획이다. 상반기에 대규모 인력을 채용해온 은행들도 최근 한보사태 등으로 인한 타격과 금융개혁에 대한 관망 등으로 상반기에 신규인력을 채용할 계획이 거의 없는 것을 나타났다.

인턴 관계자는 『경기 부진으로 조직축소 구조조정 등 감량을 시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체계적인 인사관리와 교육이 필요한 신규인력을 채용할 여력이 없는 상태』라며 『명예퇴직 조기퇴직 등으로 베테랑 인력들이 채용시장에 대거 유입돼 갓 대학을 졸업한 취업희망자들의 취업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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