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톤 조류타고 오염 확산/강풍에 파도높아 방제 어려움/공동어장·양식장 큰 피해 우려【통영=이건우·이동렬 기자】 3일 밤 경남 통영시 욕지면 매물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7백86톤급 유조선 제3오성호(선장 김정용·56·부산 영도구 청학2동 460의 2)에서 유출된 4백톤이 넘는 벙커C유가 조류를 타고 인근 해역으로 확산, 남해안 청정해역에 오염비상이 걸렸다.
이번에 유출된 벙커C유는 95년 씨프린스호 침몰사고이래 최대규모여서 남해안일대 양식장에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사고선박에는 모두 8개의 저유탱크가 있는데 이중 암초에 부딪힌 선수부분 1·2번 탱크가 부서져 안에 실려있던 벙커C유 3백90톤(1천9백드럼)과 선박연료용 경유 15톤 등 모두 4백톤이상의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배에서 흘러나온 기름은 조류를 타고 시속 2노트 속도로 남동쪽으로 이동, 사고지점에서 20㎞ 떨어진 곳까지 폭 2백∼3백m의 기름띠를 형성하는 등 욕지도와 한산도를 거쳐 거제시 동부면 일대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해경은 저유탱크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자연배기시키는 에어밴드가 잠기지 않아 저유탱크안에 든 1천7백톤의 벙커C유도 모두 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조성빈 해양경찰청장은 경남도 등 11개 기관과 비상방제대책협의회를 열고 경비함정 26척과 방제정 7척을 사고해역에 급파했다. 그러나 사고해역의 파고가 3∼4m로 높고 초속 18m의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는 등 기상조건이 나빠 방제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기름유출로 피해가 우려되는 어장은 통영시 관내 매물도 욕지도 등 사고 인근 청정해역의 공동어장 7백58㏊와 미역·전복양식장 96㏊를 비롯, 거제시 남부·일운·동부면일대 굴·우렁쉥이 양식어장 2백17㏊, 정치망어장 89㏊, 공동어장 7백㏊ 등 총 1천8백6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경은 선장 김씨와 선원 공봉철(41·부산 서구 남부민동)씨에 대해 해양오염방지법과 해상교통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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