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혁파 강한 드라이브고건 총리가 5일로 취임 한달을 맞았다. 고총리는 취임사에서 『역대 어느 총리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취임했다』고 말했다. 한보사태 수습과 문민정부 후반기 마무리라는 막중한 책임 때문이었다. 고총리는 취임초기에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고총리는 취임일성으로 행정규제혁파를 주장했다. 경제위기와 맞물려 복지부동이 만연하는 공직사회에 규제혁파는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돌파구였다. 고총리의 「닦달」에 모든 부처들은 불합리한 행정규제를 챙기면서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만 했다. 「행정 9단」다운 솜씨였다. 규제혁파 드라이브는 지난 2일 10대 경제규제개혁 과제발표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고총리는 끊임없는 토론과 의견수렴을 통해 업무를 추진하려하고 있다. 전국무위원들이 참석하는 정책간담회를 열었고 경제, 사회, 통일·안보 등 분야별 정책간담회도 수시로 개최할 예정이다. 또 시민운동에 참여했던 경험을 살려 사회각계 지도자들을 수시로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고총리는 이와함께 중수부장 교체 직전 국무회의에서 검찰수사진영보강을 내각에 지시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고총리의 활발한 행보에는 김영삼 대통령의 신임이 크게 작용했다는게 중론이다.
취임 한달이 된 고건 내각의 앞길은 출범 당시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석달째 지속되는 한보사태의 파장으로 정국은 예측불허이고 무역수지 적자누증 등 경제위기상황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한국당의 대선레이스가 앞당겨 지자 공직사회의 복지부동 등 권력누수현상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국상황이 유동적일수록 고총리는 내각의 업무를 시어머니처럼 챙기면서 내각의 단합을 유도할 것』이라며 『행정능력과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정권교체기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영섭 기자>이영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