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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알뜰 홈메이드 패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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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알뜰 홈메이드 패션 인기

입력
1997.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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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자아표현욕구 따라 ‘자기만의 멋’ 만들기 붐/재봉틀·옷본만 있으면 내 이미지·치수 만족시킬 ‘하나뿐인 옷’을 입는다재봉틀과 옷본을 이용해 직접 옷을 만들어 입는 여성들이 늘고있다. 경기불황시대를 내핍생활로 헤쳐나가려는 알뜰파들이 옷 직접 만들어 입기에 나선 것은 물론 내 몸의 칫수와 이미지에 맞는 옷을 입으려는 개성실현의 수단으로도 옷만들기가 인기를 얻고있다.

지난해 결혼하면서 혼수품으로 구입했던 재봉틀을 이용해 조끼와 바지를 만들어입었다는 송민정(27·서울 은평구 수색동)씨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옷을 입는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옷만드는 재미를 설명한다. 또 지난달 단돈 7,800원으로 베이지색 바탕에 장미꽃 무늬가 흐드러진 롱스커트를 만들어 입은 백원영(31·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 『경제적이기도 하지만 마음에 드는 천을 골라 원하는 디자인대로 해입을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

옷 만들기의 인기는 재봉틀업체들이 마련하는 홈패션 및 양재교육강좌에서도 드러난다. 재봉틀 구입자에게 무료 양재교육을 제공하는 부라더미싱 교육센타의 최숙자 실장은 『소파쿠션이나 침대커버 등 비교적 쉬운 홈패션보다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옷만들기를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특히 20∼30대 여성들은 대부분 아이나 자신의 옷을 직접 만드는데 공을 들인다. 가정생활에서 자아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의 하나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여성들이 직접 만드는 소박한 「홈메이드 패션」의 인기에는 재봉틀과 옷본만 있으면 직접 만들기가 생각보다 어렵지않다는 것도 한몫을 하고있다. 옷은 시중에 35종가량 나와있는 1,500∼3,000원 짜리 옷본을 이용해 품과 사이즈에 약간씩 변형을 주는 정도로 만든다. 따라서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전문적인 패션상품처럼 트렌디하고 세련된 멋은 떨어지는게 흠. 백씨는 『유행스타일의 옷본을 제공해주는 전문기관이 만들어졌으면…』하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옷 만들어입기 붐은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재봉틀업계에 시장활성화의 발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싱거미싱을 수입판매하는 디제이상사의 원방현 상무는 『국내 가정용 재봉틀 잠재시장은 100만대선으로 추정되지만 기성복 위주의 의류소비형태 때문에 실제로는 10만대에 채 못미치는 상태(96년 9만5,000대 추정)다. 최근의 직접 만들어입기 유행이 뿌리를 내리느냐 여부가 재봉틀시장 활성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재봉틀소유 가구는 전체가구의 2∼3%수준. 일본이나 북유럽의 경우 재봉틀소유 가구가 30%에 달한다.<이성희 기자>

◎옷만들기 강좌 개설기관들

◇부라더 홈미싱 교육센터:재봉틀 구입자에 한해 2개월간 무료교육. (02)267―9425

◇라이온미싱 교육센터:재봉틀 구입자 대상 2개월 교육. 교육센터내에 탁아시설을 갖추고 있어 편리하다. (02)3373―5321

◇싱거미싱 교육센터:재봉틀 구입자가 원할 경우 1∼3개월간 패션학원인 BHL문화원에 위탁교육시킨다. (02)675―0778

◇서울YWCA 근로여성회관:취미나 부업을 원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의류수선 및 맞춤점 경영자반을 14일 개강한다. 회비 4개월 18만원. (02)804―8755

◇한빛종합사회복지관:홈패션과 양재교실을 23일 개강한다. 수강료는 3개월과정 9만원. (02)690―8762

◇남부여성발전센터:현대의상 한국의상 기계자수 등의 4개월짜리 강좌가 있다. 7월께 모집예정. 수강료는 월 2만8,000원. (02)802―0185

이외에 대부분의 사회복지관과 각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양재와 패션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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