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니 WFP국장 방한 호소… 유엔도 곧 발표/지원분위기 고조속 정부 추가지원량에 관심4자회담 진전과 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의 서울행을 앞두고 대북식량지원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
민간의 대북 쌀지원을 허용한다는 통일원 발표에 이어, 방한중인 캐서린 버티니 세계식량계획(WFP)사무국장이 4일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활동을 통해 파악한 북한의 절박한 식량사정을 호소해가며 지원분위기를 고무했다. 특히 버티니 사무국장은 이날 WFP의 97년도 대북식량지원 목표량을 당초 4,160만달러(쌀 10만톤 및 부대비용 포함분)에서 2배로 늘릴 계획을 발표한뒤 우리의 추가지원을 요청했다.
국제적으로는 유엔인도지원국(UNDHA)이 이달 중순께 WFP 등 유엔기구의 지원계획을 포함해 총 1만1,760달러의 대북식량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국제사회의 이같은 인도적 대북식량지원 움직임은 최대 기여국인 한국과 미국의 신축적 입장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한미는 4자회담 공동설명회에서 4자회담전 150여만톤의 식량지원을 요청한 북한측의 요구를 거절했다. 그러나 4자회담 분위기조성을 위해 유엔 및 민간 차원의 인도적지원을 최대한 부양하겠다는 입장을 북한측에 전달, 이달 중 발표될 추가지원량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엔과 국제사회의 활발한 대북식량지원 움직임은 1차적으로 북한의 다급한 식량사정이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 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연중 자존심을 내세웠던 북한은 최근 짐바브웨에까지 10만톤의 옥수수지원을 요청할 만큼 다급한 사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아울러 예비회담 개최 등 4자회담 진전에도 식량지원을 노골적으로 연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확보된 유엔 및 국제민간기구의 대북식량지원 확보량은 2,500만달러(곡물 약 8만톤 분량)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금까지의 모금분이 5월께 북한으로 수송된다해도 올해 전체부족분 230여만톤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결국 4자회담에 나오리라는 한미의 자신감은 이같은 상황판단에 따른 것이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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