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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놀리기’ 영화 붐(할리우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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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놀리기’ 영화 붐(할리우드통신)

입력
1997.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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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괴짜 등 코믹묘사/절대권력에의 풍자 잇달아최근 할리우드에서 미 대통령이 주인공이거나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는 「대통령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상영중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주연의 스릴러물 「절대권력」에서는 진 해크먼이 바람둥이 대통령으로 나온다.

8월에 선보일 「공군 1호기」에서는 해리슨 포드가 미 대통령으로 나와 전용기를 납치한 테러리스트들과 싸운다. 작년에 나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인디펜던스 데이」에서는 미 대통령이 전투기를 타고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들과 싸웠고 「화성침공」에서는 잭 니컬슨이 괴팍한 미 대통령으로 나와 지구공격을 감행한 화성인들에게 혼이 났다.

코미디 「친애하는 미국인 여러분」에서는 두 고참배우 잭 레몬과 제임스 가너가 전직 대통령으로 나와 아웅다웅 다투었다. 클린턴의 대통령 선거운동 실상을 그린듯해 화제가 됐던 소설 「원색」도 영화로 만들기 위해 4월부터 촬영에 들어가는데 대통령역은 존 트래볼타가 맡기로 했다.

물론 예전에도 미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요즘처럼 붐을 이루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케빈 클라인 주연의 「데이브」와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대통령의 연인」을 계기로 시작된 대통령영화 붐의 핵심 원인을 클린턴 대통령에서 찾고 있다. 클린턴이야말로 잘 생기고 덩치좋은 멋쟁이일 뿐 아니라 온갖 가십거리를 뿌리고 다니는 「타블로이드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요즘 미 대통령 영화들은 대통령을 존경의 눈으로 묘사하기보다는 조롱거리로 삼고 있다. 많은 경우 약간 괴짜인데다 보통사람들보다 잘나지 않고 서민들과 같거나 아니면 못한 사람들로 묘사된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바꿔놓은 사람은 케네디라고 얘기한다. 그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인 60년대부터 스크린에서의 대통령 묘사도 평가절하 했다고 보고 있다. 학자들은 요즘 영화에서 대통령이 조롱거리로 묘사되는 것은 전반적인 미국영화의 「타블로이드화」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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