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계 중진 17인이 3일 63빌딩 한 음식점에서 조찬모임을 가졌다. 지난달 18일 「민주화세력 모임」을 결성한 뒤 첫 만남이었다. 이들은 앞으로 1주일에 한번씩 정례모임을 갖고, 초·재선의원은 물론 지역별로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과 별도모임을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본격적인 외연넓히기 착수다. 한 참석자는 『모임이 잘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민주계의 위기의식이 대단하다. 제 살길 찾기에 나서봐야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는 것을 민정계 교훈으로 알고 있다』며 민주계의 장래를 낙관했다.이 의원의 말은 그러나 민주계에 분화 위험성이 상존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결집의 목소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유혹의 손길이 예상되고 있고, 눈치보는 인사도 적지않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계 한 재선의원은 『민주계가 100% 응집한다는 것은 어차피 불가능하다. 문제는 어느정도 지킬 수 있느냐다. 민주계라고는 하나 특정계파에 속하지않는, 범민주계가 3분의 2가량 된다. 이중 절반가량이 떨어져 나가도 민주계가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계에게 최악의 상황은 뿔뿔이 흩어져 각 대선주자 앞으로 헤쳐모여를 시도하는 경우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은 민주화세력 모임이 어느 정도의 결집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민주계가 주도적으로 특정주자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경우 김심향배는 또다시 민주계 선택의 가늠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