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직원 “제갈량출사표 버금 공감”/고위층 “어려운 시기 누가 이런짓…”외환은행에 경영진의 자성을 촉구하는 문서가 회람, 많은 임직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차·과장급 중간간부 10여명이 외환은행이 한보사태에 휘말리자 「은행을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어 1등은행자존심찾기의 하나로 지난 1일 격문을 작성, 주요 간부들에게 돌린 것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3일 『「은행을 사랑…」은 뛰어난 문장력에 적확한 법률용어와 구체적인 숫자까지 적절히 인용, 한보사태관련 임원의 퇴진과 은행의 불합리한 인사정책을 질타해 한보사태로 불만이 팽배해진 직원들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다』며 『제갈공명의 출사표에 버금할 정도의 명문장이어서 읽는이들마다 감동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을 사랑…」은 문서에서 한보사태에 연루된 임원들이 책임을 지기는 커녕 오히려 영전하는 불합리한 세태를 「지극히 겸손한 문체」를 사용하면서도 날카롭게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고위층에서는 노동조합이 은행장과 관련임원의 퇴진운동을 벌여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느닷없이 익명의 문서까지 나돌자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편 은행의 다른 관계자는 『은행이 어려울때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하는지 한심스럽다』고 말한뒤 『때가 되면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지겠지만 현재까지는 오리무중인 상태』라고 털어놨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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