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 딸과 동업자 관계/거액 돈세탁 혐의 의혹 증폭김현철씨의 최측근인 (주)심우 대표 박태중(38)씨가 거액의 괴자금으로 사채놀이를 하면서 (주)심우와 (주)두일을 중개사무소로 활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사채시장에서 박씨의 괴자금을 돈세탁해준 것으로 알려진 신모(50)씨는 자신의 빌라를 박씨에게 담보물로 제공하고 채무를 떠안는 등 박씨와 실질적인 동업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돼 괴자금 실체에 의혹이 일고 있다.
본사 취재진의 확인결과 중견 건설회사인 우주종합건설은 94년초 사채시장에서 빌려 사용한 회사 긴급자금 40억원을 갚기위해 류모이사 명의로 94년 3월12일 30억원, 같은 해 6월23일 4억원을 박씨 계좌에 입금시켰다.
이 회사 자금책임자 강승규(43) 이사는 3일 『94년 2월16일 회사 긴급자금으로 서울의 사채시장을 통해 30억원, 3월23일에 다시 10억원 등 40억원을 조달했다』며 『3월12일 30억원을 갚았고 6, 7월에 4억원, 2억원, 1억원, 3억원으로 쪼개 나머지 10억원을 갚았다』고 밝혔다. 강이사는 『30억원은 (주)두일을 통해 견질어음을 할인받는 방식으로 빌렸으며 10억원은 (주)심우를 통해 거래가 이뤄졌다』며 『당시에는 단순한 사채인줄로만 알았으며 (주)두일, (주)심우와 박씨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두일은 박씨가 나라사랑운동본부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모아 93년 (주)심우와 함께 설립한 세탁업 회사로 94년 (주)심우로 합병됐다.
박씨는 또 종로 모빌딩 소유자이자 사채업자의 딸인 신씨와 사실상 동업관계를 유지, 출처가 불분명한 괴자금을 자신의 회사와 신씨 등을 통해 관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씨는 박씨가 11억원을 투자한 파라오 전 사장 김모(46)씨의 전 남편이자 두손개발 대표였던 김모(47)씨 등 3명으로부터 92년 4월 강남구 청담동 카사두손빌라 103호를 매입했다. 이 빌라의 등기부등본에는 국제상호신용금고가 93년 11월 박씨의 (주)두일을 채무자로 하는 6억7천만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고 95년 9월에는 신씨가 (주)두일의 채무를 인수한 것으로 돼있다. 신씨는 또 지난해까지 자신 소유의 강남구 신사동 3백여평 크기인 고급레스토랑 겸 갤러리 건물 일부를 박씨가 투자한 파라오에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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