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야 공조 강조속 후보단일화 협상 다변화/JP겉으론 “공조는 깰 수 없다” 독자진로 모색애증을 거듭해온 야권의 두 김총재가 당분간 냉각기를 갖게 될 전망이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4·1영수회담」이후 소원해진 양당관계에 대해 각각 복잡한 감정을 노출하고 있다.
국민회의 김총재는 3일 방송 인터뷰에서 『자민련과의 공조는 잘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야권후보 단일화는 자민련과도 추진하는 한편 전당대회를 전후해 각계와 접촉하는 등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양당 후보단일화 구도를 존중하면서도 협상대상을 다변화해 보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자민련 김총재는 전날 당무회의에서 『근원적인 야권공조는 깰 수 없다』고 당내의 반국민회의 정서에 대한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인은 어떤 경우도 자기가 한 말을 바꿔서는 안된다』며 내각제로의 당론변경을 유보하고 있는 국민회의 김총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양당은 여권에서 불기 시작한 내각제 바람으로 한바탕 신경전을 치렀다. 이후 양측은 각각 감정을 조절해가며 전당대회이후 시작될 후보단일화 협상에 대비, 자체적인 역량강화에 주력하겠다는 태세다. 국민회의는 자민련측이 여권과 결합할 가능성을 겨우 차단한 만큼 한 숨을 돌려보자는 입장이다. 이종찬 부총재는 『일단 한 국면이 지난 만큼 다시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함께 당내에서 내각제 개헌의 공론화에 나설 것』이라며 『그러나 자민련과의 협상은 내부 컨센서스가 어느 정도 만들어진 이후의 단계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회의측은 5월19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 곧바로 범야권 단일후보 추대위를 발족시켜 자민련과의 내각제 협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자민련도 여권과 국민회의 양측에 대한 내각제 세일즈가 당분간 무망해진 만큼 독자적인 진로 모색에 들어갔다. 자민련은 전국적인 규모의 내각제 홍보 계획을 추진하는 한편, 나름대로의 대선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사랑과 미움이 모두 소강상태에 들어간 상태에서 변수로 남은 것은 지난해 11월 「목동회동」에서 이뤄진 양측 합의내용 문제다. 자민련 김용환 총장은 『국민회의 김총재와 전당대회이전 내각제 당론변경을 포함한 3개항의 명확한 합의를 했다』면서 『필요할 경우 이 합의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측은 『김총장이 내부보고를 위해 정리한 것이었을 뿐 구체적인 합의는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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