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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워싱턴 지국장 자살동기/꼬리무는 설… 설…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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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워싱턴 지국장 자살동기/꼬리무는 설… 설… 설

입력
1997.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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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적 중 대변자 1년만에 경질 “왜?”/딸 유학 불발되자 결행 석연치 않아/미 헌금 ‘차이나 커넥션’ 연루의혹도중국 관영 신화통신 워싱턴 지국장의 자살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2일 웨이궈치앙(위국강·47) 지국장이 지난달 28일 베이징(북경)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그가 망명 계획이 탄로나 본사로 소환된 뒤 연금 상태에 있었다고 전해 당국의 문책을 우려한 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와 친분을 나눴던 지인들은 이러한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위가 정부를 배신하기는 커녕 오히려 철저한 신봉자이자 충실한 대변인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위는 지난해 8월 미국의 새 이민법이 『비합법이민자의 자녀들을 거리로 내모는 비인간적 조처』라며 미국의 인권상황을 질타하는 장문의 기사를 송고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구소련 몰락이후 팽창하는 미국의 패권주의를 경고하는 사설을 쓴 바 있다. 최근 리처드 번스타인과 로스 먼로가 공동 집필해 주목 받은 「다가오는 중국과의 갈등」에 대한 비평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앞서 국제담당 부국장이던 95년에는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의 유럽 순방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인들은 위가 본사의 방침을 어기며 17세된 딸의 미국 유학을 추진했던 점에 더 주목한다. 즉 이에 대한 파문이 확산돼 더이상 출세길이 막히자 자포자기했을 가능성이다. 그래도 의혹은 남는다. 중국의 대다수 외교관, 기자들이 해외 근무시 가족을 데려갈 수 없음에도 불구, 그가 부인과 함께 미국에 체류했던 사실이다. 싱가포르에 소재한 한 중국기업의 지배인으로 돼 있는 부인은 그와 함께 수차례 여행을 했으며 현재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그가 모종의 공작 활동에 말려 들었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특히 신화통신이 정보 업무를 겸하는 국가기관이라는 점에서 최근 현안인 미 민주당 불법헌금 스캔들과 관련한 「차이나 커넥션」에 그가 연관됐을 개연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신화통신은 3일 의혹이 증폭되자 『위의 자살은 정치와 전혀 무관하며 그는 싱가포르의 새 자리로 옮기기 위해 귀국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초 워싱턴에 부임한 그가 불과 1년만에 경질된데 대한 의문은 지워지지 않는다.<윤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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