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자제 분위기 확산으로… 3월말 현재 평균 2.7%불황을 맞아 임금 동결을 선언하는 기업체가 크게 늘어나면서 올들어 3개월간 단체협약 임금 인상률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임금협상을 마친 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체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2.7%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협약 임금 인상률 6.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임금 인상률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임금 동결 사업장이 작년 14개에서 올해는 46개로 크게 늘어나고 무교섭 무쟁의를 선언한 업체도 5개에서 41개로 대폭 증가하는 등 노사간에 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올해 30대 그룹 대부분은 총액기준 임금동결은 물론 임원의 경우 상여금 삭감 등을 결정 또는 추진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자동차가 ▲과장급 이상 임금동결 ▲임원 급여 10% 삭감 등을 선언했고, 전자도 임금동결과 상여금 200%반납을 결의하는 등 계열사 대부분이 임금동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그룹도 전자가 기본급 인상 동결에 합의했으며, 코오롱과 아남도 각각 간부사원 및 임원의 임금동결을 결정했다. 한라그룹은 임원 급여 등을 10% 반납하기로 했으며 거평그룹은 전임원의 임금동결을 결의했다.
한국중공업과 금융결제원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 각각 간부사원 및 전직원의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경기가 아직 상승 기미를 보이지 않고 근로자들이 기업의 어려운 경영현실을 인정, 과다한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작년 11.9%에 달했던 명목임금 상승률이 올해는 대폭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임금교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달중 임금동결업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3월말 현재 임금타결 진도율은 최근 노동법 개정 파동 등의 여파로 작년의 9.5%에 못미치는 6.4%로 나타났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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