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접경군에 1급 전투태세령【베이징=송대수 특파원】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중국으로 탈출하는 북한 주민의 수가 하루 평균 30∼40명선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탈출루트도 기존의 북서부, 북동부 일대에서 중북부 지역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베이징(북경)의 소식통들이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접경 지역을 관할하는 중국 선양(심양) 군구에는 1급 전투태세령이 발동된 상태며 북한측도 지안(집안) 맞은편 산악지역에 대대급 고사포 부대를 창설하고 경계병력을 1개대대 증강하는 등 양국이 북한주민의 대량탈출에 대비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이들 소식통은 전했다.<관련기사 5면>관련기사>
북한은 또 신의주에서 두만강 하류에 이르는 북·중 국경지대의 고산지역 곳곳에도 일종의 경계초소인 「초막」을 증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북한 주민의 탈출러시는 식량 재고분이 바닥나기 시작하는 이달말께부터 부쩍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중국측의 국경단속 조치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중 접경지역을 관장하는 중국군은 탈북자 체포시 이들을 현장에서 즉시 송환하고 있으며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북한 주민마저도 조교(북한국적의 중국 장기체류자)를 비롯한 감시요원들에게 적발돼 송환되기 일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말까지는 가족단위로 행해지던 탈출양상이 최근에는 20세 전후의 동년배나 남성 혹은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3∼4명 1조 형태로 변해 노부모를 남겨둔 채 필사적인 탈출을 감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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