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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 조업 단축/재고 누적따라 8일부터 5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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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 조업 단축/재고 누적따라 8일부터 5일간

입력
1997.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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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등 타사도 적극 검토국내 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현대자동차가 8일부터 조업단축에 들어가는 등 내수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업계가 감산체제에 돌입했다. 자동차업체가 노사분규가 아닌 재고증가로 조업을 중단하는 것은 80년대초 오일쇼크때이후 처음이다.

현대자동차는 3일 수출라인 증설을 위해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주·야간 각각 2시간씩 잔업을 하지않는 방법으로 하루 4시간씩 조업을 단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조업을 단축하는 곳은 울산 승용 1공장 엑센트, 승용 3공장의 아반떼투어링, 티뷰론 생산라인이다. 현대는 이 조치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엑센트 3도어형과 티뷰론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기위한 것으로 잔업을 하지않는 시간에 시설개보수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동차업계에서는 적정수준의 두배를 넘는 재고로 심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본격적인 감산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대는 이번 조업단축으로 하루 6백대를 감산하게 된다고 밝혔다.<관련기사 2면>

현대자동차는 올들어 내수판매가 20%이상 줄어드는 바람에 재고가 적정수준(3만7천대)의 두배인 6만대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 추세가 계속되면 올 한해 판매목표인 83만대에서 20만대가량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 쌍용자동차 등도 내수침체 장기화에 대비, 노조측과 조업단축을 협의하는 등 감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적정재고의 2배가 넘는 3만5천대의 재고물량으로 허덕이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실제 문제가 되는 내수재고는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밝히고 있지만 매달 2배이상씩 늘어나는 재고추이가 계속된다면 조업단축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기아자동차 한 임원은 『문제는 노동법파동, 연말의 대대적 무이자할부판매 등으로 물량을 거의 소화했던 올초에 비해 재고량이 엄청나게 빠르게 늘고있다는데 있다』며 『엔저 등으로 밀어내기식 수출에도 한계가 있는만큼 다각도의 감산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이은 신차출시와 함께 대대적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는 대우자동차는 『경기침체로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계절적으로 성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달말까지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쌍용자동차는 적정재고량(3천대)보다 2배이상 많은 6천5백대를 재고로 안고 있어 현재 2교대로 생산하고 있는 무쏘 이스타나 라인의 축소를 검토중이다.

통상산업부가 집계한 3월말 현재 자동차 재고는 18만여대로 2월말에 비해 한달사이 8만대가 증가했다.<박재영·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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