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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수사­박태중씨 자금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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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수사­박태중씨 자금출처

입력
1997.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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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 상속재산과 “최소 100억차”/계부 사망전 입출금 납득안가/대선자금·김씨 정치자금 의혹김현철씨의 측근인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의 계좌추적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김현철 의혹사건」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박씨가 93년이후 수십억원대의 거액 자금을 자신과 가족 명의의 계좌를 통해 수차례 입출금한 사실이 드러나 이 돈의 출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계좌추적에서 드러난 박씨의 자금 입출금 규모는 1백91억원. 박씨는 대선직후인 93년 1∼3월 외환은행 서초남지점, 한일은행 원효로지점 등 4개 은행점포에서 모두 1백32억원을 집중 인출했다. 또 93년 9월∼95년 1월에는 코오롱 이웅렬 회장과 한통엔지니어링, 우주종합건설 등 6개 업체로부터 61억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받았다.

박씨는 또 93년이후 모 종합금융에 개설한 자신의 계좌에서 2백50억원을 입출금했으며, 이중 1백50억원은 95년에 한꺼번에 뭉칫돈으로 넣었다 빼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박씨가 거액 자금을 운용한 시기는 모두 93년이후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음식점 「아사도」(시가 35억원상당)와 강남구 청담동 「카사두손빌라」(매매가 12억원) 등 부동산을 집중 매입한 때와 일치한다. 박씨는 이후에도 의류업체 「파라오」의 지분 50%를 11억원에 사들이고, 에메랄드호텔 매입 계약금으로 17억원을 지불했다. (주)심우 우보전자 로토텍인터내셔널 등 7, 8개 회사를 설립하고 경기 파주시 광탄면 공장부지를 7억6천만원에 매입한 시기도 비슷하다.

박씨는 대선당시 김현철씨가 주도한 나라사랑운동본부(나사본)의 총괄사무국장으로 대선자금을 실질적으로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93년이전까지 박씨의 재산은 17평짜리 아파트 외에 뚜렷한게 없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박씨의 재산형성시기와 정황에 비추어 박씨가 대선자금을 빼돌려 개인사업자금으로 사용했거나, 김현철씨의 정치활동자금으로 은닉해 놓은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권에 개입하면서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씨는 이에 대해 『93년 돌아가신 계부 윤모씨로부터 음식점 「아사도」와 카사두손빌라, 현금 40억원을 물려받았으며, 대선자금 유용 또는 이권개입설은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씨가 물려받았다는 재산과 박씨의 실제 재산 및 운용자금 규모와는 최소한 1백억원이상 차이가 나는데다, 박씨의 부동산 매입 및 자금입출금이 박씨의 계부가 사망하기 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혹이 풀리지 않는다. 특히 계좌추적결과 박씨가 사채놀이도 한 것으로 드러나 자금의 규모등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편 박씨 계좌에 94년 10월 2억원을 입금한 코오롱 이회장측은 『박씨가 외식업체인 블루노트코리아의 국내체인점을 함께 하자고 해 이회장 개인명의로 계약금 2억원을 입금시켰다가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선경그룹도 계열사 SK텔레콤(구 한국이동통신)이 박씨 계좌에 3억원을 입금한 경위에 대해 『한국이동통신이 93년 9월27일 우체국환매체계정에 있던 21억원의 예금중 3억7백만원을 우주종합건설에 공사대금으로 이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제2이동통신 선정과정에서 이 돈이 다른 목적으로 제공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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