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보고서 한보철강 가치 조작 가능성”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2일 한보철강의 주요 채권은행인 조흥·외환·서울은행에 대한 조사에서 부실대출과정의 외압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여야의원들은 은행들이 (주)한국기업평가의 사업타당성 검사만 믿고 천문학적인 대출을 해준 것은 특혜이자 외압의 근거라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특히 한보의 부실대출을 책임져야 할 은행임원들이 승진한 것은 『한보특혜의 몸통을 밝히지 않은것의 대가』라며 이들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거론했다.
의원들의 끈질긴 추궁에도 불구하고 장철훈 조흥·장명선 외환·장만화 서울은행장은 『외압이나 청탁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들은 단지 『한기평의 사업타당성만 믿고 자체적인 사업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한기평을 너무 과신했다』고 시인했다.
이에앞서 맹형규·이국헌(이상 신한국)·이상만(자민련) 의원은 『조흥은행이 은행실무자의 한보대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제시에도 불구하고 2,270억원의 여신을 제공한 것은 외압때문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사철(신한국)·김원길(국민회의) 의원은 『외환은행이 지난해 12월 한보철강이 신청한 운전자금 1,000억원 대출을 거절하자 윤진식 청와대경제비서관이 대출을 종용한적이 있느냐』고 추궁했다.
이상수(국민회의) 의원은 『서울은행이 92년 한보에 대출승인을 해주지 않다가 대선후인 93년 사업성 분석없이 1,900만달러 외화대출을 승인한 것은 정태수 총회장의 대선자금 제공에 따른 특혜가 아니냐』고 물었다. 김경재(국민회의) 의원은 『한기평의 사업타당성 보고서에는 한보철강의 순 현재가치가 741억2,800만원으로 나와있지만 엄밀히 검토한 결과, 마이너스 1조4,900억원이었다』며 조작가능성을 주장했다.
반면 이신범(신한국) 의원은 『한보철강이 독일 SMS사를 통해 구입한 냉·열연설비와 부대설비 구입비로 산업·제일·외환은행이 지불한 총액은 약 3,000억원』이라며 『따라서 독일 SMS사로부터의 2,000억원 리베이트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