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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약물적발 7년새 7배 증가/각성제 넘어 필로폰·대마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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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약물적발 7년새 7배 증가/각성제 넘어 필로폰·대마초로

입력
1997.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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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속도 성인보다 빨라 ‘심각’청소년의 약물 오·남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약물중독은 그 폐해가 종종 범죄나 자살 등으로 이어지는 데다 한번 중독되면 완전한 회복이 극히 어렵다는 점에서 술·담배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성장기의 청소년들은 약물흡수가 더 빠르고 자기통제가 힘들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또 대부분 여러명이 어울려 약물을 사용, 이 때문에 더 과감해지고 범죄로 이어지기도 쉽다. 뇌에 미치는 영향이 커 학습장애로 이어질 뿐아니라 기형아출산의 위험도 높다.

「청소년범죄백서」에 따르면 약물을 흡입하다 잡힌 청소년의 수는 지난 89년 7,964명에서 96년 5만3,523명으로 7년사이에 7배의 증가를 보였다. 종류도 신경안정제, 진해거담제, 수면제 등 합법약물에서 대마초, 필로폰 등 불법약물로 확대되고 있으며 경험자의 연령도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청소년학회가 93년 전국의 7,67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필로폰과 코케인을 경험한 수치가 초등학생 0.4%, 1.7%, 중학생은 0.3%, 0.7%, 고등학생은 0.6%, 0.9%에 이를 정도다. 고등학생의 각성제사용은 14.1%, 본드와 가스사용은 2.3%, 1.9%에 이른다. 연령이 어릴수록 무지로 약물사용이 대담해지는 경향이 있다. 여학생의 경우는 시험때 잠을 자지 않기 위해서, 살을 빼기 위해서 각성제(14.9%), 신경안정제(4.5%), 이뇨제 등의 사용이 많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이런 종류의 약물은 범죄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지만 우울, 불안, 초조 등의 정신질환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로타리3650지구 청소년약물오남용예방상담소」 장진경 소장은 『청소년들은 보통 호기심에서 또는 비행청소년과 어울리면서 약물을 경험한다. 개인에 따라 환각상태에 빠지는 시간과 정도가 다르지만 처음에는 메스껍고 기분나쁜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단 환각을 경험하면 중독에 이르는 속도가 성인보다 빠르다』고 설명한다. 약물중독은 본인뿐만 아니라 전가족이 함께 앓는 「가족질병」이기도 하다. 밀알복지회의 약물상담소 김봉혜 실장은 『청소년의 약물사용예방과 치료에는 부모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며 치료에도 가족갈등해소 등 가족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약물중독을 막는 사회프로그램이 거의 없는 데다 약물에 대한 부모의 무지도 문제다. 그는 『학교를 빠지고 밤에 자주 외출한다거나 불량청소년과 어울리는 등 자녀의 행동에 이상이 있으면 약물사용을 의심해야 한다. 술 담배도 약물로 가는 중간단계이므로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김동선 기자>

◎청소년약물중독 관련 도움기관

국제로타리3650지구 청소년약물오남용 예방상담소 (02)717―1452

밀알복지회 약물상담소 (02)527―3210

YMCA 동대문지부 청소년약물상담실 (02)246―5662

동부시립아동상담소 「열린 교실」 (02)248―4568

마약퇴치운동본부 (02)586―7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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