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디자인이란 생활속에 녹아드는 것”『좋은 디자인 물품이란 생활속에 편안히 녹아드는 것입니다. 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세심하게 디자인됐기 때문에 혼자서 튀거나 걸리적 거리지 않지요』
경희대 산업디자인과 김규현(39) 교수는 유명 디자인제품 1,500여점을 수집, 소장하고 있는 전문 컬렉터다. 소장품중에는 1900년에 제작된 작가미상의 타이프라이터부터 가구디자인계의 거장 찰스 웨니 매킨토시, 게리 토마스 리트벨트의 작품들, 현대의 가장 독보적인 건축가겸 가구디자이너들인 필립 스타크, 찰스 임스, 마르셀 브루어 등의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88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디자인사무소를 차려 활동할 당시 디자인 감각개발을 위해 시작한 컬렉션이 지금은 개인 디자인상품 컬렉션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가 됐다.
김교수는 좋은 디자인과 나쁜 디자인의 가늠자를 「삶을 생각한 것인가」에 맞춘다. 패셔너블한 유행스타일에 집착한 디자인은 시대가 변하면 바로 퇴색하지만 인간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려는 고민과 창의적 발상에서 나온 디자인은 오래도록 생명을 이어간다는 주장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코카콜라 병. 한손에 쥐어지는 적당한 크기와 부피감, 물체를 쥘때의 손바닥 구조를 고려한 병의 곡선처리와 병을 미끄러뜨리지 않도록 세로 홈을 판 것 등은 미적인 고려는 물론 인체공학적인 세심한 디자인의 표본으로 삼을만하다고 말한다.
김교수는 좋은 디자인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유도하기위해 소장작품들을 상설전시할 전시공간을 찾고있다.<이성희 기자>이성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