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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캐러 떠나세요

입력
1997.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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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냉이 등 봄나물 뜯어 맨밥·쌈장 함께 먹는 ‘먹거리+환경’ 여행 인기/생식은 피하고 독초여부도 확인해야예로부터 우리 산과 들은 먹거리가 그득한 곳간. 어린 시절, 쑥과 냉이를 찾아 들판을 헤매다니던 추억을 되새겨보고 한 끼 먹거리도 장만하는 산나물채취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생태연구소 「마당」(0343―26―3595)은 19, 26일 의왕시 청계산으로 산나물채취여행을 떠난다. 준비물은 쌈장과 맨밥. 농협중앙회 농업기술교류센터(02―706―1541)는 26일 울릉도로, 30일과 5월2, 5, 9, 12, 16일 강원 원주와 횡성군으로, 5월1, 2, 7일 충북 충주로 떠난다. 「두레생태기행」(02―712―5812)은 20일 충남 안면도 소나무숲과 천리포수목원 일대에서, 27일에는 경북 상주에서 역사문화기행과 함께 산나물뜯기행사를 연다. 「고인돌」(02―742―6746)은 5월 14∼16일에 매일 강원 횡성군 우천리 일대로 떠난다. 이런 산나물 뜯기 행사는 우리땅에 자라는 각종 식용식물을 관찰하고 환경보호의 소중함을 배우는 환경수업을 겸하고 있다.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나물은 쑥 달래 냉이 돌나물 원추리와 「곰이 취하도록 먹는다」해서 이름이 붙은 곰취 등.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고 향과 쌉싸름한 맛으로 봄철 식탁을 꾸미는데 한 몫을 한다. 생강나무, 얼레지, 양지꽃 등 이름도 생소한 식용식물도 식물도감 등을 이용해 찾아볼 수 있다.

뿌리 잎 열매 등에서 생강냄새가 나는 생강나무는 4월 중순에 나는 잎이 식용. 밀가루나 녹말가루 등을 입혀 튀겨 먹거나 쌈싸 먹는다. 이른 봄에 바위틈이나 물가에 노란색 꽃을 달고 있는 작은 나무를 보면 십중팔구 생강나무다.

4월초에 잎을 틔워 5월에 무성해지는 천남성의 잎은 한약재로 사용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되기도 한다. 특히 뿌리는 예전에는 사약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됐다. 해발 600m이상의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얼레지의 경우 마늘처럼 생긴 뿌리를 갈아 나온 녹말가루로 떡을 해먹거나 식량대용으로 쓰기도 했다.

산나물은 전국적으로 비슷한 분포로 자라지만 숲의 발달단계에 따라 종류가 달라진다. 달래 냉이 씀바귀와 같이 1년생 풀과 구절초 쑥 등 여러해살이 풀은 농경지나 밭주면, 산초 두릅 등은 밭과 논이 숲과 만나는 경계지역에서 주로 자란다. 참나무 박달나무 등이 자라는 우거진 숲에는 나물의 종류와 양이 가장 많다. 이뇨작용과 부인병 등에 좋은 당귀와 천남성 취나물 얼레지 등이 여기에서 자란다.

자연생태연구소 「마당」 소장 류창희씨는 봄나물을 채취하는데 주의해야 할 점으로 『식물이 곤충을 쫓기위해 분비하는 독』이라고 말한다.

상사화 현호색 삼괴불주머니 박대 등은 먹으면 치명적인 독초. 식용식물도 아린 맛을 내는 알칼로이드성분을 지니고 있으므로 생식하거나 많이 먹으면 위장에 좋지 않다. 류씨는 『그 지역의 식물에 대해 잘 아는 사람과 동행하고 야생나물은 꼭 데치고 물에 오래 담가 매운 맛을 우려내며 오염된 하천주변에서 채취한 나물을 먹지 말라』고 당부한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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