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물리치료 병행을/중심잡기·계단이동 등 차츰차츰/보행불능땐 휠체어 타는법부터/재활훈련후 80%는 독립적 생활뇌졸중이란 뇌혈관의 이상으로 뇌조직이 손상을 받는 병이다. 크게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후유증은 한 쪽 팔·다리의 기능을 상실하는 「편마비」로, 우리 몸의 근육을 관장하는 대뇌의 신경이 손상받아 조절기능을 상실해 발생한다.
뇌졸중환자에게는 대뇌의 손상부위에 따라 실어증 감각장애 시각장애 균형장애 등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이밖에 호흡이 어렵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 또 정신기능 및 인지기능이 떨어져 주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런 후유증이 모든 환자에게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대뇌의 손상부위와 손상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현대의학의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대뇌 손상에 따른 각종 후유증을 완전치유(기능의 완전한 회복)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따라서 남아있는 기능을 최대한 사용하게 하고, 신경회복을 가능한한 촉진하는 차선책이 재활치료이다. 뇌졸중환자의 재활치료는 환자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파악한 뒤 거기에 맞는 적합한 치료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게 특징이다. 즉 의사가 팀장이 되고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임상심리사 사회사업가 등이 팀을 이뤄 유기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뇌졸중환자는 대부분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 여러가지 선행질환을 갖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치료를 우선 실시한다. 또 뇌졸중의 재발을 막기 위한 약물치료, 경직 통증 등의 치료를 위한 약물투여, 근육주사나 신경차단을 시행하기도 한다. 물리치료는 남아있는 근육의 힘을 최대한 이용, 걸을 수 있게 하는데 중점을 둔다. 경사대에 서기부터 시작해 돌아눕기, 혼자 앉아 중심잡기, 홀로 서서 중심잡기, 평행봉 잡고 걷기, 여러가지 지팡이를 이용한 보행, 지팡이나 보장구없이 혼자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의 연습을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보행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휠체어 혼자 타는 방법을 배우며, 보호자는 환자를 쉽게 간호할 수 있도록 휠체어에서 침대로 옮기는 방법도 배운다. 작업치료는 주로 팔과 손의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와 남의 도움없이 스스로 식사하기, 옷입기, 용변보기 등의 일상적인 생활동작을 수행할 수 있는 훈련에 중점이 두어진다. 물리치료와 작업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혼자서도 어느 정도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환자와 가족들은 대뇌의 기능이 완전 회복될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대부분의 경우 뇌졸중 발생후 3개월 내지 6개월까지는 대뇌 신경의 회복이 서서히 진행되나 그후에는 커다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활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신경학적 회복은 안되더라도 환자의 기능적인 회복은 재활치료에 따라 수년간 계속되기 때문이다.
같은 뇌졸중환자라도 침상에 누워만 있어 욕창이 생기고 식사나 배설등을 가족이 돌봐줘야 하는 환자가 있는 반면, 혼자서도 충분히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환자가 있다. 이는 재활치료에 따른 기능회복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등의 통계에 따르면 재활치료를 받은 뇌졸중환자의 80%이상은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며, 30%가량은 다시 직업에 종사할 수 있다.<한태륜 서울대 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과장>한태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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