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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참상 속속들이 알려야(외신에 비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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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참상 속속들이 알려야(외신에 비친 한국)

입력
1997.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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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Times 4월1일자앨 고어 부통령은 중국 방문에 이어 한반도를 찾았다. 그는 의례적인 판문점 방문중 망원경으로 마지막 남은 스탈린주의 제국 북한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외부인치고 진정한 북한을 본 사람은 전혀 없다. 지난해 12월 북한지도자 김정일은 고위 관리들에게 행한 비밀연설에서 북한의 절박성을 털어놓았다. 워싱턴 관리들은 북한의 참상을 가리켜 「스텔스 기근(잘 안보이는 기근)」이라고 표현했다. 모든 사람이 기근에 대해 알고 있으나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확인토록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거둔 성과중의 하나는 북의 핵개발 포기를 유도한 것이다. 그러나 북한과는 그 이상으로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 북한은 내부폭발을 일으킬 위험속에 처해 있는데 식량 소요량이 워낙 많아 실효를 거두려면 외부원조도 그만큼 대규모여야 한다. 북한의 아사사태나 발악적 남침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개입이 불가피하다. 기근으로 많은 주민이 사망해도 북한정권은 살아남을 것이다. 마오쩌둥(모택동)과 스탈린의 예가 그러하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으로 쏟아져 들어와 미군 추가병력을 공수해야할 사태가 벌어진다면 사람들은 왜 미국이 진작 손을 쓰지 않았는가 하고 묻게될 것이다. 클린턴정부의 고민은 미 의회가 공화당의 통제하에 있다는 문제만이 아니다. 미국이 북한의 실상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카메라들이 북한으로 들어가 그 엄청난 참상을 미국 각 가정에 전해야 한다. 그래야 클린턴도 식량문제 개입 필요성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CNN이여 북한주민들이, 아니 클린턴이 그대를 필요로 하고 있는데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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