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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사치성소비재 내수 급속 잠식/국산품 설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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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사치성소비재 내수 급속 잠식/국산품 설자리가 없다

입력
1997.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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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수입 올들어 106% 증가/화장품·신발도 두자릿수이상TV를 비롯한 국내 가전제품들이 수입품의 파상공세에 밀려 급속히 시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국산 TV판매가 극히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도 외국산 TV의 수입은 100%이상 급증하는 등 외국산 가전제품의 수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요품목의 수입증가 요인」에 따르면 올해 1∼2월중 TV수입은 전년동기에 비해 106.5% 증가했다. 일본산 TV의 직수입은 금지돼 있지만 미국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된 소니 등 일본브랜드의 TV 수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TV뿐 아니라 식기세척기(76.5%) 캠코더(67.7%) VTR(62.8%) 카세트(62.6%) 전기다리미(63.5%) 믹서(24.8%) 조명기기(22.1%) 냉장고(11.0%) 등 가전제품의 수입이 전반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1∼2월중 전체 가전제품 수입액은 전년 같은 기반보다 10% 증가한 2억400만달러였다. 제품별로 보면 TV는 일본브랜드의 미국산 대형제품, VTR은 동남아산, 캠코더는 방송용, 냉장고는 미국산 대형제품, 전기다리미·조명기기·식기세척기는 유럽산, 카세트는 중국산 저가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내 가전업체의 TV 등 가전매출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내수판매가 3%, VTR은 11%, 냉장고는 10% 감소했으며 대우전자도 TV와 VTR의 판매가 각각 2.5%, 1.1% 감소한데 이어 올해에도 판매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전제품 외에도 신발, 화장품의 수입 역시 급증하고 있다. 신발류가 6,000만달러어치 수입돼 전년동기보다 45.9%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저가의 중국산이 69.6%, 유럽산이 50.4%, 동남아산이 37.5% 증가했다.

화장품도 5,600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작년동기에 비해 19.5% 늘었다. 지난해 화장품 수입증가율은 50%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다단계 판매업체인 뉴스킨코리아의 수입량이 95년 3만5,000달러에서 3,900만달러로 1,114배나 증가했고 한국암웨이의 수입은 1,400만달러에서 3,000만달러로 1.1배 늘어났다.

원자재 가운데는 원유수입이 두드러졌는데 96년중 33.5% 증가한데 이어 올 1∼2월에도 34억9,000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수입증가율이 43.2%에 달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261억달러어치 원유 및 관련제품을 수입해와 92억5,000만달러어치 석유화학류 제품을 수출, 국내에서 168억4,000만달러어치 원유 및 관련제품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및 관련제품의 내수소비가 95년(135억달러)에 비해 24.5% 늘어난 것으로 무역수지 적자 확대에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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