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의 기원’ 저자 커밍스 교수 주장북한정권의 붕괴조짐 및 4자회담 등을 둘러싸고 남북문제가 중대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에서 미국의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전의 남침유포설이론을 담은 「한국전쟁의 기원」의 저자 브루스 커밍스(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시사잡지 「월간 어틀랜틱」 최근호에 실린 「한국전을 끝낼 시기」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한반도상황은 이제야 말로 미국이 발을 빼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하면서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했다.
커밍스 교수는 이 기고에서 냉전종식과 북한 핵위기 해소를 들어 미국이 한국전을 종식시키고 한반도 휴전상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북한이 직접 상호 이견을 해소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미국이 지금 한반도정책을 철저히 재평가하지 않으면 앞으로 50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두개의 한국을 억제하는 일을 떠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지지론자들은 당초 구소련의 위협을 들었으나 냉전이 끝난이후에는 일본의 핵 보유와 중국의 모험주의 등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정이 와해될 가능성을 내세우며 주한미군의 계속주둔을 주장했다고 커밍스 교수는 지적했다. 그러나 오늘날 주한미군을 유지하는 진정한 이유는 북한을 견제하고 남한을 자제시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냉전이 종식되고 구소련이 붕괴된 후 상당한 시일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먼 곳에서 계속 책임을 떠맡고 있다며 이에 수반되는 위험을 냉철히 검토한다면 지금이 주한 미군이 철수할 적기라고 주장했다.<뉴욕=조재용 특파원>뉴욕=조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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