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씨 「총선전 33억」 등 정·관계 살포 추적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1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지난해 총선 직전 비자금 계좌에서 인출한 33억원이 여야의원 10여명에게 건네진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또 한보그룹 관계자들로부터 정총회장이 지난해 추석과 연말에 67억원을 현금으로 인출한 뒤 상당수 정·관·금융계 인사들에게 수천만∼수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 구체적인 자금수수 관계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수감중인 정총회장과 정보근 회장을 상대로 자금제공의 목적과 개인별 수수내역을 조사, 대출청탁이나 국감무마 등 대가성이 뚜렷한 것으로 확인되는 자금을 받은 정치인 고위관료 은행장 등을 소환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산업·조흥·서울은행 실무자 5명을 소환, 한보그룹 대출경위 및 정·관계 외압여부를 조사했다.<관련기사 5·34·35면>관련기사>
검찰은 또 김현철씨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주)심우 대표 박태중(38)씨가 모 종금사에 개설한 본인명의의 계좌에 대선후인 93년부터 2백50억원을 입출금하면서 이를 사채업자를 통해 돈세탁한 혐의를 잡고 계좌수색 및 추적에 나섰다.
사채업자는 서울 종로구 K빌딩 소유주의 딸인 S씨로 박씨가 소유하고 있는 강남구 청담동 카사두손빌라의 건축주인 전 두손개발 대표 김양수씨의 소개로 박씨를 알게 됐으며 한때 이 빌라의 공동소유주였던 K씨의 부인이다.
검찰은 김양수씨가 박씨의 30억원대 양도성예금증서를 차명전환해 주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다 박씨가 한때 대표로 있었던 파라오 전 대표 김영주씨의 전 남편인 점등으로 미뤄 이들을 불러 돈세탁 여부를 추궁키로 했다. 김양수씨는 미국에 체류중으로 출국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현철씨가 한보철강 설비도입 과정에서 박씨를 내세워 2천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중개회사인 크로버교역 대표 전기명씨를 참고인으로 다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또 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즉석복권 물량 50%를 제조할 수 있도록 내락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주)로토텍인터내셔널 대표 최종원씨도 소환, 박씨 개입여부를 조사했다.<김승일·이태규 기자>김승일·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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