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받는 기업 되겠습니다”『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 국민들에게 호감이 가는 그런 기업으로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거평그룹을 창업 18년만에 30대 그룹의 반열(28위)에 올려놓아 재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나승렬(52세)회장.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거평그룹을 30대 대기업집단(재벌그룹)으로 지정했다.
거평은 94년 대한중석을 인수할 때까지만 해도 사실상 무명의 기업이나 다름없었다. 그룹의 형태를 갖춰 30대 그룹에 공식진입한게 불과 3년밖에 안된다.
『앞만 보고 달려 왔지요. 이제야 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안정성장 속의 내실경영 추구」로 21세기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거평은 인수합병(M&A)으로 재벌반열에 올랐다. 거평의 인수합병은 독특하다. 대부분의 그룹들이 법정관리기업이나 부실기업 부도기업 등을 헐값에 인수하여 그룹을 형성한 반면 유독 거평만은 알짜배기 우량기업만을 인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거평이 인수한 대한중석 거평시그네틱스(반도체) 포스코켐(정밀화학) 새한종합금융 등은 황소가 밟아도 쓰러지지 않을 기업들이다. 모두 흑자를 내고 있다.
국졸학력에 상장회사(롯데삼강)의 경리부장을 지낸 나회장은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거평그룹은 이제 제조업 건설업 유통업 금융업 서비스업 등 5대 주력업종을 기반으로 「거평산맥」의 기초공사를 마쳤다. 앞으로는 정보통신 멀티미디어 종합레저 환경사업 등의 신규사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증시를 중심으로 이런 저런 소문이 돈데 대해 나회장은 거평의 실체를 전혀 모르는데서 나온 오해라고 일축했다.
『공기업을 인수하는데 있어 특혜나 의혹이 끼어들 소지가 없었어요. 모두 공개입찰 방식이었잖습니까. 쟁쟁한 기업들과 경쟁하여 따낸 것이지요. 재무구조도 거평만한 그룹이 별로 없다고 자부합니다. 자기자본비율(32.9%) 부채비율(204%) 등 재무구조의 건전성이 30대 그룹 가운데 다섯손가락 안에 들 것입니다』
거평그룹의 계열사는 22개로 올해 매출목표는 2조3,400억원이다. 종업원만도 5,000여명에 달한다.
『성장 비결은 없어요. 그저 우직하게 일했을 뿐입니다. 운이 따라 준 것 같습니다.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을 만드는 것만이 저를 키워준 사회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회장은 역지사지를 좌우명을 삼고 있다. 모든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으로는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을 꼽았다.<이백만 기자>이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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