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여행 중 방콕에서 먹었던 음식이 생각나서 찾아왔다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태국 요리 전문점 「타이 오키드」 박태진씨는 요즘 들어 부쩍 태국 요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전한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세계 각국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그래서인지 서울 이태원 등지의 외국 요리 전문 레스토랑에는 세계 각국의 독특한 요리맛을 잊지 못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여행에서의 추억과 무관하게 이국의 색다른 맛과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많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겐 먹거리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는 외국 요리 전문점을 탐험한다.○바베큐 부위별 10여가지 요리
▷브라질◁
브라질은 고기 요리의 천국. 1년 내내 기승을 부리는 더위를 견디기 위해 브라질 사람들은 스태미너에 좋은 육류를 즐겨 먹는다. 브라질 사람들의 정열은 뜨거운 그릴 위에 지글지글 구워먹는 바베큐 요리에서 나온다.
쇠고기 바베큐 요리 하나도 부위별로 각기 다른 맛을 내는 요리가 열가지나 된다. 부드러운 살코기의 소 엉덩이 바베큐 비까이야, 담백한 등심 바베큐 아우까뜨리, 쫄깃한 치킨 바베큐 등이 우리 입맛에 맞다. 브라질 소에만 있는 등의 혹으로 만든 꾸삥도 별미. 입에 들어가면 살살 녹을 정도로 감칠 맛이 난다. 고기 요리에 느끼하지 않도록 레몬과 각종 소스가 곁들여져 나온다. 양파와 오일, 소금을 섞은 세볼라와 고추로 만든 묠로데 피메인따, 양파, 토마토, 후추, 식초로 만든 모초 데 빈게떼 등 기호에 따라 하나 또는 두가지 소스를 섞어 먹는다.
브라질 요리 전문점 「디오벨리」에서는 10여종이 넘는 고기를 준비해 막 구워낸 요리를 손님 앞에서 일일이 잘라준다. (02)525―2582.
○튀긴 도미에 소스 ‘쁠라쁘릭 완’
▷태국◁
혀로 느낄 수 있는 온갖 종류의 맛을 음미하고 싶다면 태국요리를 먹으면 된다. 한가지 요리에서 달고, 맵고, 짜고, 시고, 쓴 맛을 골고루 느낄 수 있다. 튀긴 도미에 소스를 끼얹은 쁠라쁘릭 완은 과일과 해산물을 좋아하는 태국인들이 즐기는 음식. 쏨땅까이양은 구운 닭에 파파야와 칠리를 버무린 소스를 끼얹은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요리.
볶음국수 종류도 인기있는 메뉴. 탓타이꿍은 숙주와 새우에 쌀국수를 볶아 달짝지근한 맛이 난다. 남쁘릭 롱느와는 잔생선과 새우, 멸치, 칠리 등을 섞어 만든 멸치 액젓 양념소스에 야채를 싸서 먹는 쌈장요리. 살짝 익힌 쇠고기에 야채를 버무려 먹는 샐러드 얌너양은 미각을 자극한다.
미끄랍 샤왕은 저민 돼지고기와 담백한 건면에 끼얹은 시고 달콤한 소스가 일품이다. 소스를 부을 때 나는 「쏴아」하는 소리가 재미있다. 태국 요리 전문점 「타이 오키드」에서 쁠라쁘릭 완은 1만 9,000원, 남쁘릭 롱느와는 6,000원, 탓타이꿍은 7,000원, 얌너양은 1만원, 쏨땅까이양은 1만2,000원, 미끄랍 샤왕은 8,000원. (02)792―8836. 이태원의 「캘리포니아」도 태국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02)798―9272.
○12가지 재료로 빚은 만두 ‘짜죠’
▷베트남◁
야채와 쌀, 고기가 어울려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베트남 요리. 짜죠와 퍼가 대표적 요리로 통한다.
짜죠는 저민 고기, 목이버섯, 당면 등 12가지의 갖은 재료를 「반짱」이라고 하는 얇게 부친 찹쌀전병에 싸서 야자유에 튀긴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만두. 퍼는 각종 야채와 볶은 닭고기나 쇠고기 등을 고명처럼 얹어 먹는 쌀국수. 43가지의 한약재와 13가지 각종 야채를 끊인 물에 데쳐 반짱에 싸먹는 전골요리 라우제는 다이어트 요리로 건강식. 야채와 고기를 소스에 찍어 쌀국수와 함께 먹는 넴권, 불고기와 비슷한 맛인 제능도 우리 입맛에 맞다. 베트남 요리 전문점 「라우제」에서 퍼는 6,000원, 짜죠는 7,000원, 라우제는 1만8,000원, 넴권은 1만5,000원, 제능은 1만원에 즐길 수 있다. (02)566―0420(대치점) (02)741―0292(혜화점).
○해산물+육류 ‘탄두리 플래터’
▷인도◁
인도하면 떠오르는 것이 매콤한 카레 요리. 인도인들은 소스와 밥을 손으로 슥슥 비며 먹는다. 여기에 「난」이라고 하는 기름기 없이 구워낸 빵을 곁들여 먹으면 한끼는 충분히 해결된다. 인도 카레는 졸여서 소스처럼 끼얹어 먹는 경우도 있다. 알루 바이간은 감자와 가지에 졸인 카레를 쌀짝 묻힌 요리. 해산물과 육류가 어울린 탄두리 플래터는 인도의 대표적 요리로 흰살 생선과 닭고기, 양고기, 바닷가재를 석쇠에 구워 재료의 맛이 살아난다. 양고기를 갈아 꼬치에 끼워 구운 카밥과 인도식 볶음밥 브리야니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 인도 요리 전문점으로는 「아쇼카」(02―792―0117)와 「게스트」(02―749―0316)가 있는데 모두 이태원에 있다.
「아쇼카」에서 난은 2,000원, 탄두리 플래터는 3만원. 「게스트」는 뉴델리풍의 음식을 선보이는데 카레요리는 5,000∼1만1,000원선. 카밥은 8,000∼1만원.
○향신료 섞은 밥+양고기 ‘비라니’
▷파키스탄◁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인들은 돼지고기 대신 쇠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을 즐긴다. 인도와 국경을 나란히 하고 있어 카레 요리와 인도 특유의 빵 「난」이 자주 식탁에 오른다. 길쭉하고 푸석푸석한 파키스탄쌀을 샤프란이라는 향신료에 볶아 양고기를 곁들여 먹는 양고기 비라니는 파키스탄의 인기 요리.
녹두전과 맛이 비슷한 샤미 카밥과 동그랑 땡을 연상케 하는 쉬크 카밥, 치킨 카레, 양고기 생강 카레, 야채만두 사모사 등은 모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
84년에 문을 연 파키스탄 요리 전문점 「모글」은 주방장과 전 종업원이 파키스탄 사람들이라 이국적인 맛을 더한다. 양고기 비라니가 1만2,000원, 각종 카레 요리는 6,000∼1만1,000원선. 주말에는 뷔페요리도 즐길 수 있다. (02)796―5501.
▷기타◁
프랑스와 이태리 요리는 양식 요리의 대명사. 호텔 내의 전문 레스토랑 외에도 많은 음식점들이 있다.
프랑스 요리 전문 레스토랑에는 「라브리」 (02)789―8830, 「라 쁘띠 프랑스」 (02)794―2192, 「비손」 (02)790―0479, 「쁘띠 메종」 (02)929―7863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이태리 전문 레스토랑은 「라 쿠치나」 (02)794―6005, 「일퐁테」 (02)3457―4803, 「로탄다」 (02)792―4123 등이 있다.<김미경 기자>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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