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보특위,제일은 조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보특위,제일은 조사

입력
1997.04.02 00:00
0 0

◎“담보·상환능력 부족 실무진 의견 불구 대출강행 배경 의혹”1일 한보철강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한보국정조사특위에서는 1조794억원의 거액대출과정에서 권력의 외압여부가 주로 도마위에 올랐다. 의원들은 제일은행이 사업성 검토도 제대로 하지않은 채 재무구조가 부실한 한보측에 1조원이 넘는 금융지원을 지속적으로 해준 것은 특혜이며 이는 권력의 개입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용평가기관의 평가결과와 은행감독원의 경고를 무시하고 대출을 한 경위 ▲한보그룹의 유원건설 인수특혜의혹 등을 집중추궁했다.

의원들은 여야구분없이 특혜대출의 배후를 캐물었으나 신임 유시열 제일은행장과 이세선 전무 등은 『외압은 없었다. 독자적 판단이었다』고 부인했다. 이들은 또 『한보대출과 관련 당시 청와대 관계자가 이철수 신광식 전 은행장 등을 만난 적이 있느냐』 등의 질의에는 『잘 모른다』며 피해갔다.

이에앞서 신한국당 이사철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 등은 『한보철강에 최초로 여신을 취급한 93년 10월 실무심사역은 장단기 상환능력과 담보력이 미흡한 평점 36점의 E급 대상업체라고 의견을 냈는데도 상층부에서 대출을 강행한 배경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은 『한보는 이미 95년 11월부터 당진제철소 건설에 따른 소요자금 및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부도위기에 직면해 있었다』며 『한보가 당시 부도처리되지 않은 것은 권력핵심부의 비호와 15대총선에 대한 정치적 고려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시열 은행장은 『95년까지는 한보철강에 대한 신용평가에서 부정적 측면도 있었으나 장기적 사업전망을 고려해 계속 대출을 해주게 됐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하오 신한국당 이신범 의원이 「제일은행 관계자의 검찰소환자 및 진술내용」자료를 토대로 한보측의 야당의원 로비 의혹을 제기하는 바람에 20여분동안 정회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의원은 『제일은행이 작년 10월 국정감사때 야당의원들로부터 한 두번 한보철강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구받고 한보철강 김대성 상무에게 로비를 부탁해 무마시켰다』며 관련의원 명단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재정경제위 소속인 국민회의 김원길 이상수 의원 등은 『정확한 실상을 밝히지 않으면 국민적 의혹이 증폭된다』며 자신들에게 불똥이 튀는 것을 경계했다.<김광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