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무능 구실 집권욕 ‘본색’인도 제2당인 국민회의 시타람 케사리(78) 당수가 인도 정국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케사리 당수는 30일 데베 고다 총리가 이끄는 「연합전선」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새 정부 구성을 요구, 지난해 6월 출범한 연정이 붕괴위기에 처했다.
그는 샨카라 다얄 샤르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현 연립정부가 정치적 조정력 부족으로 정국을 불안케 하고 있으며 지방 무장조직을 제어하지 못해 무질서와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연정이 퇴진하고 국민회의가 조각 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측은 『고다 총리의 자나타달당이 불과 40석을 갖고 연정을 구성한 마당에 140석을 가진 우리가 새정부를 구성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연정측은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고다 총리는 사임하지 않을 것이며 3주내 의회를 소집, 원내 다수파 결집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산당 등 연정에 참여한 정당들은 케사리가 자신의 집권을 위해 인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으며, 제1당인 힌두국민당(BJP)도 사태를 관망하고 있어 국민회의 주도의 정부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는 545명을 선출한 지난해 총선에서 140석을 얻어 2위를 차지한 뒤 고다의 자나타달당 등 14개 군소정당과 연정에 가담했다. 이는 힌두 원리주의 정당인 BJP(총선에서 162석 차지)의 집권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하지만 케사리가 올해 1월초 나라시마 라오 당수의 뒤를 이어 국민회의 당수로 선출된 뒤 상황은 바뀌었다. 케사리 당수는 집권을 위한 기반다지기에 나서던 중 현 연정의 무능을 고리로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케사리는 80년 이후 국민회의 재정을 담당해 왔지만 한번도 구설수에 오르지 않아 「미스터 클린(깨끗한 인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가 이끄는 국민회의가 9개월간 계속돼 온 「적과의 동침」을 끝내고 다시 집권할지 주목된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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