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조연역으로 경청자세 보이되/“노사정 협력” 강조 내각제 반론펼듯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1일 청와대 영수회담에 「처녀출전」한다.
이대표 입장에서 영수회담은 생소한 자리다. 「정치9단」 3명과 영수회담 멤버로서 자리를 함께하는 자체가 처음이다.
대개의 영수회담이 그랬지만 회담석상에서 여당대표의 역할은 다분히 제한적이다. 총재인 대통령이 하는 얘기를 옆에서 보완하는 정도에 그쳤던 게 사실이다. 이대표도 같은 생각이다. 그래서 「4·1영수회담」에서는 가급적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스스로 「조연」으로 역할을 한정짓고 있다. 이번 회담이 야당총재의 제안에 의해 성사된 것도 그렇지만 이대표는 주로 정치 9단들의 얘기를 경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대표로서도 몇가지 언급할 사항이 있기는 하다. 우선 「노·사·정 협력선언」에 관한 문제다. 이대표는 작금의 경제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여야가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 이번 회담의 주의제이자 공통의 화제가 돼야한다고 믿고있다. 따라서 이대표는 여야 3당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노·사·정 협력선언」을 영수회담결과로 이끌어 내기위해 나름의 견해를 진지하게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대표는 노동법제정에 따른 후속조치로서 「근로자의 생활 및 고용안정을 위한 특별법」을 조속히 입법할 것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씨 문제와 관련, 이대표는 일단 「법에 따라 순리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되 가능하다면 야당총재들에게도 슬쩍 해법을 구해볼 생각도 있는 것 같다.
문제는 내각제다. 김종필 자민련총재가 이 문제를 언급할 경우 이대표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는 생각이다. 이대표는 내각제문제가 최근의 당내불협화를 몰고온 주요원인이라고 보고있는 만큼 영수회담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지 마무리짓겠다는 기대를 하고있다. 이대표는 31일 당직자회의에서도 『내각제를 거론하지 않는 것이 당론』이라는 공식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김영삼 대통령이 먼저 얘기를 꺼내기 전에는 언급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는 김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이번 영수회담이 진행되길 바라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짚고 넘어가는」 평소 그의 성격으로 보아 「9단 화법」과 「대쪽 발언」이 서로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같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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