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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청사 불켜져있으면 경제 희망”/김 대통령,경제관료 오찬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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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청사 불켜져있으면 경제 희망”/김 대통령,경제관료 오찬대화

입력
1997.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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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신축공급 금융시장 불안해소”김영삼 대통령은 31일 과천 정부제2청사에서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뒤 국무위원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경제부처 1급 이상 공무원 80여명과 꼬리곰탕으로 오찬을 함께 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주요부처 간부 4명과 경제현안에 대한 대화를 가졌다. 다음은 대화 요지이다.

▲김대통령=과천 경제부처에는 6,000명이 넘는 대가족이 일하고 있는데 오늘 다 만나지 못하고 1급 이상만 만나서 허전합니다. 최근 금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자금난이 심하다는데 정부의 대책은 무엇입니까.

▲윤증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한보 삼미사태 이후 부도율과 금리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재경원은 한은과 협조해서 통화를 신축적으로 공급, 자금경색이 없도록 하고 있으며 부도방지를 위한 경영안정자금 확대와 신용보증기금 확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기신용으로 해외에서 자금조달이 가능한 대기업에는 해외차입의 길을 대폭 열어서 그 결과로 국내에서 남는 금융자금이 중소기업에 돌아가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악성루머 때문에 유망중소기업은 물론이고 건전한 기업도 흑자도산하는 경우가 있어 이같은 풍토를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경제가 항상 좋을 수는 없습니다. 세계각국의 경제가 다 좋았다 나빴다 하고 우리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여러가지 악재가 있지만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추준석 통산부차관보=기술을 바탕으로 한 벤처기업 육성만이 경제활력회복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벤처기업 창업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높아졌으나 자금 연구인력 입지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조순문 노동부고용정책실장=고용안정을 위해서는 근로자와 사용자가 고통을 분담한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최근 근로자들이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고 기업들도 감원을 최소화하고 고용안정에 힘쓰겠다는 결의가 많아져 다행입니다.

▲김대통령=과천청사에 불이 꺼지지 않는한 우리 경제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영국국민들이 의사당에 불이 켜져있으면 안심한다고 하듯이 우리 국민들은 과천청사에 불이 켜져있으면 『정말 공무원들이 늦게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안심할 것입니다.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발해서 경제살리기에 앞장서 주기 바랍니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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