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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 이발사는 몇명?/달라진 미 직장 면접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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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 이발사는 몇명?/달라진 미 직장 면접시험

입력
1997.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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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옮기려면 며칠 걸릴까/면접관에 수류탄 팔아보라/총명함·학교성적보다 창의력·임기응변 중시총명함이나 우수한 성적보다 창의력과 직관력, 임기응변능력이 미국 기업체의 신입사원 채용에서 중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면접시험 방식도 바뀌고 있다. 면접관에게 수류탄을 팔아보라, 종이가방으로 예술작품을 만들어보라, 가상회사의 영업부장을 하루동안 해보라는 문제 등이 출제된다. 얼마나 창의력이 있으며 직관력과 임기응변능력이 뛰어난가를 가늠하는 방식으로 면접이 진행되는 것이다.

인성검사는 이제 하지 않는다. 인터넷을 통해 까다로운 문제를 던지고 E메일을 통해 재치있게 대답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면접시험 기회를 주는 회사도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사는 지난해 영업부 인턴사원을 뽑을 때 월스트리트 저널지에 전면으로 나올 가상 자기광고를 만들라는 문제를 냈다. 종합적인 문제해결능력을 보기 위해서이다.

쌓인 지식보다는 사고능력 자체를 보기위해 두뇌회전 문제를 내는 회사도 많아졌다. 부즈 알렌 앤 해밀턴사가 경영학 대학원생들에게 낸 문제는 후지산을 옮기려면 며칠이나 걸리느냐는 것. 산의 높이와 바닥면적을 제시한 뒤 원추형의 바위산을 상정하고 그 바위를 쪼개서 트럭으로 옮기는 시간을 계산한 여학생이 뽑혔다. 정답을 맞추진 못했지만 문제를 풀려는 적극적 시도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조지 소로스는 미쳤는가, 위선자인가, 위대한 사상가인가」같은 질문을 던진다. 대답을 통해 경제학 지식은 물론 사고방식, 표현능력도 두루 살피는 것이다. 매킨지사가 2월 면접시험에서 낸 문제는 「12개 공이 있는데 1개만 무게가 다르다. 천칭으로 세 번만 재서 그 공이 어떤 것이며 다른 것보다 무거운지 가벼운지 알아내라」는 것. 제한시간은 3분이었다. 이 회사가 요구한 것은 정확한 답이 아니다.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 살펴보는 것이었다.

모니터 컨설팅회사에서는 경영학과 대학원생에게 비디오를 통해 가상의 고객과 컨설팅을 하라고 주문했다. 하루 내내 가상 컨설팅을 마치자 이 회사 면접관은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면 고객을 잡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학생은 당황했지만 『일자리는 얻지 못해도 좋으니 무엇이 문제인지 배우고 싶다』고 제안했다. 며칠 후 이 학생은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모니터사의 인사부장은 『배우려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예 대행사에 의뢰해서 하루동안 직접 가상회사의 고객을 상대하게 시키는 회사도 있다. 수험생의 행동은 모두 모니터로 관찰한다.

앤더슨 컨설팅사는 92년까지는 학교성적을 중시했다. 그러나 그 해에 최고의 컨설턴트 1,000명을 조사해보았더니 대부분 성적상위자가 아니었다. 재학시 다양한 활동경력을 가진 입사생이었다. 현재 이 회사는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부전공이 2개 이상이면서 성적이 좋은 학생을 최고로 꼽는다.<포브스지>

◇미국 대기업들이 낸 두뇌회전 문제 사례

시카고에는 이발사가 몇 명인가(맥킨지사)­시카고 전체 인구중 절반을 남자로 잡는다. 남자들이 일년에 6번 정도 머리를 자른다고 치면 모든 남자들의 머리 자르는 횟수 총량이 나온다. 이발사 1명이 하루에 15명 정도를 자르며 일주일에 6일 일한다고 치면 일주일에 자를 수 있는 횟수는 90회, 1년이면 4,680회이다. 남자 머리 자르는 횟수 총량을 이발횟수 총량으로 나누면 이발사 수가 나온다. (물론 실제 이발사 수와는 다소 다른 계산이 나올 수 있다)

맨홀 뚜껑은 왜 둥근가(마이크로 소프트사)­적어도 다음 중 하나를 답할 수 있어야 한다. ①맨홀이 둥그니까 ②둥근 맨홀뚜껑이 각진 뚜껑보다 길에서 옮기기 편하니까 ③둥근 맨홀뚜껑은 속으로 안 빠지지만 네모나 세모는 방향을 잘못 잡으면 빠질 수 있으니까 ④인간의 어깨선은 둥근 구멍에 들어가기가 더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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