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구도에서 민주계는 중요한 변수다. 「민주계 변수」속에서 김덕룡 의원은 또다른 차원의 변수라 할 수 있다. 김의원이 민주계 다수의 지지를 받고 단일후보로 나설지, 소수의 지지만을 확보할지,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할지에 따라 작게는 민주계 구도, 크게는 경선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당초 김의원은 민주계 단일후보로 나서겠다는 구상을 굳혀놓고 있었다. 이달 중순께 의원 47명으로 구성된 「21세기 국가경영연구포럼」(가칭), 원외위원장 35명이 참여하는 구락부를 띄울 생각이었다고 측근들은 밝히고 있다.그러나 지난 11일 최형우 고문이 쓰러지고 김현철씨 파문이 날로 확산되면서, 김의원은 세 확산 프로그램을 일단 접었다. 자중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나친 자제가 대중성의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참모들의 건의에 따라 주중에 비공식적으로 자파 지지의원 모임을 발족할 방침이다.
김의원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요란하게 대선 세몰이를 할 수는 없지않느냐』고 말한다. 지금은 난국극복에 전력을 다해야한다는 주장이다. 그 일환으로 일단 민주계 중진들이 발족한 「민주화세력모임」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 이후에 민주계, 자신의 지지세력을 묶어 경선에 도전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김의원의 구상이 실현되기까지는 적지않은 관문이 놓여있다. 우선 경선도전을 시사한 이수성 고문과 민주계 대표성을 놓고 경쟁을 해야한다. 또한 온산(최형우 고문 아호)계보 등 부산출신 민주계의 지원을 얻어내야 한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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