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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쌍바닥’… 견조한 상승 기대(증시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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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쌍바닥’… 견조한 상승 기대(증시전략)

입력
1997.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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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가까스레 기사회생했다. 한보 삼미 등 대기업의 부도로 인한 자금경색과 외환시장의 불안이 겹쳐 지난주 한때 지수 600선 붕괴를 우려했으나, 금융산업 「빅뱅」의 적극 추진과 외국인 한도확대 기대감이 작용하며 주식값은 큰 폭의 반등을 시도했다.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1월초에 기록했던 600포인트와 지난주에 기록했던 장중 최저점 607포인트를 이중바닥으로 한 이른바 쌍바닥형태를 나타내 특별한 악재만 없다면 견조한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시중은행주들은 비록 다수 기업의 부도로 부실채권을 많이 떠안았다고 하더라도 액면가를 밑도는 3,000원미만은 지나치게 과소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대형우량주의 경우도 외국인 한도확대를 앞두고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수 자체는 더 이상 하락하기 힘든 상황이다.

문제는 신용이 많이 걸려있는 중소형주이지만 고객예탁금이 줄어든데서도 알 수 있듯 이달만 넘기면 악성 신용매물도 상당부분 정리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인 경기는 현재까지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의 성장률은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4%대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하반기이후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만 있으면 주가는 선행해 미리 상승할 수 있다. 일례로 93년 1월이 경기 저점이었지만 주가는 92년 8월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적이 있었다.

4월1일부터는 개정된 증권거래법에 따라 기업인수합병(M&A)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부터는 25%이상의 지분을 인수하려 할 경우 시장내에서 공개매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인수당하는 기업의 주가는 상당한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 유화 철강 화섬업종 등의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어 이들 업종의 주식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자금수요가 많은 4월이후 시중 자금사정이 다시 어려워질 수 있고, 한보와 삼미의 부도여파가 아직 완전히 가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부실한 한계기업은 주가가 반등 할때마다 물량을 줄여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실세금리가 크게 떨어질 때까지는 우량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가급적이면 경영내용이 좋은 기업의 주식이 크게 하락했을때 저점에서 매수하는 것이 정석투자이다.<황시웅 대신경제연구소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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