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바시·마셜제도·몰디브·통가·팔라우…/지구온난화→해수면 상승 39개국 ‘수장’ 위기「지상의 낙원」이라 불리는 태평양의 섬들이 지도상에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태평양의 아름다운 섬나라 키리바시 마셜제도 몰디브 등이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수장될 위기에 놓여 있으며 통가 팔라우 나우루 니우에 미크로네시아 연방 등도 일부가 바닷속에 잠기게 됐다.
「기후 변화에 관한 범정부 위원회」는 지난해 말 해수면이 2100년까지 46㎝가 상승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구 6만9,000명의 태평양 중서부 섬국가 키리바시는 해수면이 5∼8㎝만 올라가도 섬전체가 바닷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하지만 풍전등화같은 신세에 처한 39개 태평양 섬나라들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별로 없다. 마셜제도의 한 주민은 『해수면이 올라간다면 우리섬은 그저 파도에 씻겨 바닷속에 잠겨 버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뮐러 마셜제도 외무장관은 『그동안 우리의 유일한 이웃이었던 바다가 이제 우리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로 바뀌었다』고 한탄했다.
바닷속에 잠길 위험에 처한 39개국은 최근 「소제도국가 연합」을 결성, 해수면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위해 국제사회에 2005년까지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의무적으로 현재보다 20% 줄이자고 호소하고 나섰다.
키리바시의 테부로로 티토 대통령은 『우리가 당면한 상황은 개미가 연못에 떠있는 잎사귀 위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데 코끼리가 물에 들어와 첨벙대는 것과 같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코끼리 행동을 순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선진국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160여개국 대표들이 최근 독일 본에서 지구 온난화 대책회의를 가졌지만 별댜른 묘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최근 미국은 일본 도쿄(동경)에서 올 가을 열릴 환경관계 국제회의에서 일산화탄소 배출량을 일정비율 줄이는 것을 법제화하기로 방침을 정한 정도이다.
환경단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산업 일산화탄소 배출량이 매년 8%정도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서의 일산화탄소 배출량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과학자들은 해수면이 현재보다 90㎝만 높아져도 7,000만명의 중국인과 3,200만명의 방글라데시인들이 자신들의 터전에서 이동해야 할 정도로 인류에 큰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과학자들은 2050년에는 기후변화로 전세계적으로 1억5,000만명이 자신의 터전에서 떠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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