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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 강 내무/불시 야간감찰… 공무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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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 강 내무/불시 야간감찰… 공무원 비상

입력
1997.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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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공무원들에 비상이 걸렸다. 장관의 야간암행감찰 때문이다.30일 새벽 1시50분 서울종로소방서 남대문시장 파견소. 강운태 내무부장관이 붐비는 시장골목을 둘러본뒤 파견소에 들어섰다. 소방사 2명이 화들짝 놀라 일어나며 『근무중 이상 없습니다』고 보고했다. 먼저 들른 종로소방서 세종로파출소에서부터 수행한 박준호(60) 종로소방서장은 안도의 숨을 쉬었다.

강장관은 『시장은 인파가 몰려 소방차 진입이 어려우니 화재예방과 진화태세에 만전을 기하라』며 시장주변의 소방시설을 점검했다.

강장관은 이에 앞서 29일 밤 11시께 내무부를 출발, 안양소방서 의왕시청 영등포경찰서 등을 암행감찰했다.

암행감찰에서는 안양소방서 당직관이 당일 발생한 화재의 내용을 잘못 파악한 것과 의왕시청 영등포경찰서 정문근무자가 내무장관이라는 말에 신분확인 없이 차를 통과시킨 것이 지적됐다. 강장관은 새벽 2시10분께 내무부 종합상황실에서 전국상황을 알아보는 것으로 암행을 마쳤다.

강장관의 암행감찰은 이번이 세번째. 5일 부임한 뒤 15일 고건 총리와 함께, 17일엔 혼자 야간근무태세를 점검했다. 정권후반기의 해이해진 공직기강을 바로잡겠다고 했던 강장관은 13∼27일 내무부와 시·도의 감사직원을 총동원, 전국에서 암행감찰을 실시했다.

강장관은 『경제는 어렵고 정치는 불신을 받는 요즘 국민의 안전을 돌보는 내무공직사회라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앞으로도 1주일에 한 번씩 야간 암행감찰을 하겠다』고 말했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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