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상담부터 대출알선·이사대행·하자보장까지부동산 중개업계에도 「서비스경쟁」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최근들어 선진국형 신종 서비스로 무장한 다국적 부동산 중개브랜드들이 속속 국내에 상륙하면서 체인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대형부동산업체들을 중심으로 생존을 건 고객확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고객들은 이제 단순히 매물을 중개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복덕방」 수준이 아니라 무료법률·세무상담은 물론, 금융대출알선·포장이사대행·무료설계·주택하자보장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토털서비스업체」를 만날 수 있다.
340여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국내 최대의 부동산프랜차이즈 부동산랜드는 최근 동아상호신용금고와 업무협약을 체결, 부동산거래시 부족한 자금을 알선해주는 신종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 체인점을 통해 아파트 단독주택 대지 상가건물 등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매매잔금이나 전세잔금을 연 15∼16%에 대출해주는 것이다. 부동산랜드는 또 자사 계열의 이사전문업체를 통해 시중 업체보다 20%이상 할인된 가격에 포장이사를 대행해주고 있으며 대형 설계사인 (주)경진건축과 손잡고 체인점을 통해 거래하는 부동산중 건축을 필요로 하는 토지나 재건축 대상 건물에 대해 무료로 가설계까지 해주고 있다.
가맹점수가 200여개인 코리아랜드는 무주택서민들에게 주택마련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국민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연 1만원의 회비를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격월간아파트시세자료와 투자전망설명자료 등을 받아볼 수 있고 분기별로 열리는 부동산교실에도 참석, 상세한 투자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이 회사는 또 일일이 분양아파트의 모델하우스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올 4월부터 2개월에 한번씩 서울 동시분양아파트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화상·동영상과 함께 CD롬타이틀에 수록, 회원들에게 무료배포할 예정이다.
현재 브랜드만 대여하는 형태로 100여개의 가맹점을 갖고 있는 부동산뱅크는 상반기중 이들을 정식체인점으로 전환, 부동산전문지에서 쌓은 폭넓은 정보력과 노하우를 특화서비스로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국내법인 설립과 함께 체인망모집에 나선 세계 최대의 부동산중개체인 센추리21은 고객이 일단 가맹점에 들르면 이삿짐부터 내부인테리어, 등기까지 신속해결해주는 「원스톱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센추리21은 특히 올해말부터 영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매도자·매수자간의 계약사고 발생시 피해를 보상해주는 「계약하자보장제도」, 중개한 주택에 하자가 발생했을 때 고쳐주는 「주택하자보장제도」 등 선진국형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국부동산체인중에선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에 진출한 ERA코리아는 부동산법률 및 세무처리와 해외부동산투자 등과 관련된 전문지식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고객설문지를 통해 수시로 고객의 불평사항을 접수, 철저한 「애프터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RA코리아 특히 이르면 내년부터 계약기간중 물건이 팔리지 않았을 경우 이를 대신 매입해주는 「매도자보장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 제도는 중개법인이 아닌 본사가 매입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자기매매」를 금지하는 현행 중개업법에 전혀 저촉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RA코리아의 관계자는 『서비스 종류의 많고 적음과는 상관없이 체인점마다 철저한 서비스정신으로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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