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폭발… 강풍에 순식간 번져30일 하오 5시4분께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211 7층짜리 중산아파트 2동 401호 성영희(55)씨 집에서 도시가스가 폭발하면서 불이 나 아들 기완(30)씨와 손녀 민용(3)양 등 2명이 숨지고 성씨 부인 김학순(53)씨, 602호 한선길(66)씨 일가족 7명 등 아파트 3∼7층 주민 14명이 부상해 중앙대용산병원 등에서 치료중이다. 또 이 아파트 주민 4백여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으며 이재민 28명은 이촌2동사무소에 수용됐다. 불은 때마침 분 강풍을 타고 7층까지 번져 4∼7층 1, 2호 8가구를 태우고 수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45분만인 하오 5시49분께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관 1백50여명, 경관 80여명 등 2백30여명과 소방차 80여대가 출동,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난 순간 7층과 옥상으로 대피했던 주민 10여명은 위층으로 계속 번지는 불을 피해 창문에 매달려 있다가 긴급 동원된 고가사다리차와 인근 공사장 기중기에 의해 구조됐다. 그러나 밧줄을 잡고 탈출하던 주민 2명은 힘이 빠져 추락하는 바람에 골절상을 입었다.
김학순씨는 『욕실에서 빨래를 하던 중 「꽝」소리에 놀라 나와보니 불길이 번지고 있어 안방에서 TV를 보고 있던 아들과 손녀에게 「빨리 나오라」고 소리친 뒤 현관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401호 거실 벽이 3분의 2가량 무너져 있고 직경 3.5㎝ 가스관이 휘어진 점으로 미뤄 새어나온 도시가스가 거실에 켜놓은 도시가스연결식 난로불에 인화돼 폭발,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70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95년 도시가스관을 모두 교체했으며 주민들이 87년부터 조합을 결성,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토지소유주인 서울시가 시가매입을 요구해 난항을 겪어왔다.
◇사망자 ▲성기완 ▲성민용 ◇부상자 ▲김학순 ▲최희순(54·여·이상 여의도성모병원) ▲김광국(23) ▲윤민정(18·여·이상 금강병원) ▲한선길 ▲이순임(60·여) ▲한상혁(37) ▲한혜숙(41·여) ▲박찬웅(17) ▲박선영(10·여) ▲한현아(5·여) ▲송현희(27·여) ▲강삼순(52·여) ▲이정숙(48·여·이상 중앙대용산병원)<홍덕기·정진황·윤순환 기자>홍덕기·정진황·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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