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서 포르노까지 호기심의 역사밀턴의 「실락원」중 한 대목. 「사탄은 이브에게 하느님이 먹지말라고 경고한 나무열매를 먹어보라고 유혹한다. 너의 눈이 열려서 선과 악을 아는 신이 될 것이다. 하지만 금단의 열매를 먹은후 아담과 이브는 깨달음을 얻었지만 유한한 존재로서 고통의 바다에 빠진다」
금지된 것을 뛰어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경고이다. 영국의 문화비평가 로저 샤툭의 「금지된 지식 1」은 고대의 신화로부터 현대의 포르노까지 끝없이 이어져온 호기심의 역사를 파헤친다.
한때 금지된 지식에 대한 갈망, 호기심은 세계사를 이끌어가는 힘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신의 족쇄」로부터 풀려난 근대이후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구호」아래 과학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괴테의 「파우스트」나 메어리 셀리의 「프랑켄슈타인」은 모두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인간의 욕망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넘어서야 할 것도 있지만, 넘어서는 안될 것도 있다. 최근 세계적인 논란이 되고 있는 유전자 복제문제나 2차대전에 등장한 원자폭탄 등은 호기심이 불러온 파멸의 대표적인 사례. 저자는 그리스 신화 등 풍부한 비유를 들어가며 호기심의 양면을 추적하고 있다. 조한욱 옮김 금호문화간 9,000원.<박천호 기자>박천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