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마다 코드 부여/손쉬운 한자입력특이한 옥편이 하나 발간됐다. 탁상출판(DTP)이 일반화한 컴퓨터시대, 특히 한자 사용에 익숙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유용할듯한 옥편이다. 사전 전문 출판사인 씨쓰리에서 일하는 장경수(36)씨 등 3명이 만든 「찾기 쉬운 컴퓨터 옥편」.
아무데나 옥편을 들춰보면 보통 옥편에서 볼 수 있는 한자의 우리말 음과 뜻풀이 외에, 숫자와 영문으로 조합된 「기호」가 글자마다 붙어있다. 컴퓨터 입력코드다. 워드프로세서로 작업을 하다 한자 입력을 하려 해도 널리 쓰이는 상용한자 외에는 입력 자체가 불가능했던 어려운 글자들까지, 1만6,000여 한자의 입력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평소 오퍼레이터들이 한자 입력에 몹시 애를 먹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데서 개발을 시작했다』는 게 장씨의 말.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인쇄업에 종사하던 경험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 옥편에 쓰인 기호는 모두 3가지. 국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아래아 한글」에서 사용되는 아래아한글 문자번호와 일반 워드프로세서에서 쓰이는 KSC―5601 한자코드(KS코드), 그리고 지난해말 제정된 통합 한글코드인 KSC―5700 한자코드(유니코드)이다. 저자들은 95년 5월 아래아한글과 컴퓨터사와 협의해 자료를 제공받은뒤 2년여 옥편 제작작업을 했다. 예를 들어 아래아한글에서 김이라는 한자를 입력할 경우 통상적으로 F9키를 눌러 한자를 찾은 뒤 입력하지만, 찾기 힘들거나 아예 F9키를 눌러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 CTRL F10키를 누른 뒤 옥편에 나와 있는 해당기호 4270을 입력하면 김이 바로 입력된다는 것.
컴퓨터시대 옥편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하종오 기자>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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