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는 여성 늘었다일자리를 찾는 여자들이 늘고 있다. 30대이상은 가장의 실직에 따라, 20대는 직업관의 변화로 각각 적극적인 구직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 1년이상 상용근로자는 줄어드는 반면 계약직 임시직 근로자는 증가, 고용구조가 불안정해지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6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경기불황의 여파로 실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고용구조가 이처럼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여자의 진출이 활발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여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년에 비해 0.4%포인트 증가한 48.7%로 역대 최고. 남자(76.1%)가 0.4%포인트 감소한 것과 큰 대조를 보였다. 남편의 실직, 높은 사교육비 등에 따라 전업주부를 포기하는데 따른 결과다.
연령별로는 과거 대학을 졸업한뒤 일자리가 없으면 아예 구직을 포기,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히던 20대 후반 여자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가장 크게 증가(3.3%포인트)했다. 30∼54세 연령층에서도 남자는 전년과 같은 반면 여자는 0.8%포인트 늘었다.
이에따라 이 연령층의 여성취업자가 14만2,000명(3.2%) 증가했으나 남자는 9만9,000명(1.3%)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체 취업자는 전년에 비해 여성 21만명 등 모두 38만7,000명(1.9%)이 증가한 2,076만4,000명이었다.
또 다른 특징은 임시직 근로자의 증가. 지난해 2·4분기까지만 해도 감원이 상대적으로 쉬운 일용직(계약기간 1개월미만) 근로자가 줄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이 정리해고 명예퇴직 등으로 1년이상 장기근속자(상용직)를 줄이면서 부족인력을 임시근로자로 충원, 임시직이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 경기침체기에는 임시직이 감소한다』며 『지난해에는 조기퇴직붐과 부도여파로 상용직이 줄었고, 대개 계약직인 여성들의 참여로 임시직근로자들이 느는 기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94년이후 증가해온 제조업취업자는 지난해 467만7,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9만6,000명(2.0%) 줄었다. 특히 경공업부문은 전년(6만4,000명)의 배 가까운 11만5,000명이나 감소했다. 중화학공업부문도 93년 2·4분기이후 계속 늘어났으나 4·4분기 들어 감소했다. 반면 도소매·음식숙박업(5.0%) 개인·사업·공공 서비스(5.3%) 전기·운수·창고업(3.8%) 등은 늘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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