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가입자 1,000명 삐삐돌풍 맞먹어『시티폰은 저렴한 비용을 앞세워 휴대폰의 대중화를 열어갈 것입니다』
국내 무선호출서비스를 대표하는 「015」사업자 나래이동통신 김종길(56) 사장은 20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한 시티폰때문에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매일 신규가입자를 체크하며 가슴을 졸여온 김사장은 「시티폰성공예감」에, 92년 삐삐사업 개시때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하루평균 가입자가 1,000명을 넘어섰습니다. 92년 삐삐서비스개시때의 월가입자 3만명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김사장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들떠있다.
시티폰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전화를 받을 수는 없다」는 지적에 대해 김사장은 시티폰은 분명한 「양방향통신서비스」라고 잘라 말한다. 실제로 나래시티폰은 걸려온 삐삐번호로 자동으로 전화를 거는 「미트―미」기능을 갖추고 있다. 휴대폰아성에 아랑곳하지 않는 김사장의 확고한 의지는 시티폰의 저렴한 비용과 착신기능에서 출발한다.
『8원으로 삐삐를 칠 수 있다면 믿겠습니까. 사무실전화나 공중전화는 40원, 휴대폰은 56원(20초)이 들지만 시티폰을 사용하면 삐삐 한번치는데 8원밖에 들지 않습니다』
단말기가격은 조만간 8만∼9만원대로 떨어질 것이며 가입비와 보증금 또한 휴대폰의 30%수준에 불과해 비용부담면에서 휴대폰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게 김사장의 설명이다.
나래는 통화가능지역 확대를 위해 올해 시티폰기지국 설치에 600억원을 투입, 10월께부터는 전국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김사장은 이번 시티폰사업을 계기로 또한번의 신화를 준비중이다.
통신사업개시 5년만인 지난해 200만가입자, 매출 1,8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정보통신업계의 기린아라는 닉네임을 달고다니는 김사장의 목표는 2001년께 매출 1조원을 돌파, 정보통신업계 「1조클럽」에 가입하는 것.
『삐삐시장은 이제 포화상태입니다. 무선데이터통신과 위성방송 인터넷서비스 개인휴대통신(PCS) 등 신규사업과 해외진출을 통해 종합정보제공업체로 거듭날 생각입니다』
12년간 삼보컴퓨터 사장을 지내다 92년 나래이통출범과 함께 「삐삐사령탑」을 맡아온 김사장은 『올해 출범한 나래프로농구단의 성공이 앞으로 모든 일이 잘 풀릴 것같은 느낌을 준다』며 환하게 웃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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