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지도부 발끈,안기부도 “한심한 노릇”신한국당 정세분석위원장인 정형근 의원이 당 안팎으로부터 안보문제와 관련, 불확실한 정보를 검증없이 유포해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29일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당직자들은 정세분석위 자료를 빗대 『정세보도위냐』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문제된 자료는 정위원장이 지난 27일 열린 의원·지구당 위원장 연찬회에서 보고한 「황장엽 리스트」의 파문 가능성. 연찬회에서 정의원은 『황 북한노동당비서가 한국으로 왔을 때 국내 친북세력명단, 이른바 「황장엽 리스트」가 나온다면 엄청난 폭발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관계당국은 『황비서에게 이런 문제를 조사하지도 않았으며 그가 언급한 바도 없다』고 부인했다. 관계당국의 설명대로라면 정위원장은 가능성을 두고 정세파악을 한 셈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황장엽 리스트」의 가능성 여부를 떠나 정의원이 예민한 자료를 예민한 시기에 유출, 가뜩이나 뒤숭숭한 정국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의원은 지금까지 당의 정세분석 자료를 여러차례 외부로 흘려 파문을 일으킨바 있다. 정의원은 이한영씨 피살사건 때 『국내에 고정간첩이 수천명에 달할 것』 『국내에 유입된 재중동포 가운데 상당수가 간첩』이라는 말을 외부에 흘렸다. 명확한 근거가 제시되지는 않았다.
정의원의 이같은 행동에 안기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무덤까지 정보를 갖고가야 한다는 불문율을 깨고 오히려 안기부 고위직에 근무했던 경력을 토대로 불확실한 정보를 양산해 매명을 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이밖에도 정의원은 개인적으로 2∼3명의 대선주자들에게 정세분석보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곱지않은 시선을 받아온 터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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