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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거물급 인사 줄줄이 방한 이유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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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거물급 인사 줄줄이 방한 이유 뭘까

입력
1997.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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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중시 안보공조 재확인/카터 방북도 4자회담 관련 주목미국 정계 지도자들의 한국방문 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일행과 테드 스티븐스 상원세출위원장 일행이 한국방문을 마치고 각각 홍콩과 평양으로 떠난데 이어 앨 고어 부통령이 이틀간의 서울방문을 마치고 29일 귀국길에 올랐다. 또 이번주중에는 커트 켐벨 국방차관보가, 내달초에는 월리엄 코언 국방장관과 존 섈리캐슈빌리 합참의장 등 고위 군사지도자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이와 함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김일성의 생일인 4월15일을 전후해 북한 방문을 계획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한을 가리지 않고 이처럼 거물급 인사들이 줄지어 방문하는 것은 그만큼 한반도 상황이 미국의 대외정책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다. 집권 2기를 시작하면서 새 진용을 갖춘 빌 클린턴 행정부나 105기 의회를 출범한 상·하원 관계자들로서는 새로운 임기의 출발과 함께 최대 관심지역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공교롭게도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등소평)이 사망한 것과 시기가 겹치면서 한국 중국 일본등 동아시아 방문이 「패키지 여행」처럼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 출신의 코언 국방장관은 취임후 유럽에 이어 두번째 방문 지역으로 한국과 일본을 택함으로써 미 행정부가 이 지역의 안보상황에 우선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재확인 했다. 이번 나들이는 동아시아 주둔 미군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 지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코언의 방한과 관련한 비공식 브리핑에서 『비록 제네바 핵합의로 큰 고비는 넘겼다고 하지만 북한의 어려운 현실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며 『이럴때 우방국과의 긴밀한 대화 및 협조체제를 갖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코언 장관에 앞서 방한하는 켐벨 차관보는 실무차원의 정지작업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공식 브리핑에서 국방부측은 한국이 러시아제 무기를 구입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우방국간에는 같은 무기 체제를 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이 점을 한국방문시 얘기하겠다』고 밝혀 「또다른 의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내달 중순께로 예정된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은 순전히 개인 자격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미 행정부 관리들은 말하고 있다. 북한측의 선 식량지원 요구에 막혀있는 4자회담의 돌파구를 뚫기위해 카터 전 대통령이 모종의 임무를 띠고 가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그러나 카터측은 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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