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모범교수 아버지모습」 어린 두딸에 알리렵니다”(선데이스토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모범교수 아버지모습」 어린 두딸에 알리렵니다”(선데이스토리)

입력
1997.03.30 00:00
0 0

◎서울대 경제학부 김태성 교수 38세로 요절/연구업적 탁월… 논문준비중 갑자기 숨져/동료교수·학생들이 나서 추모글 모음작업80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캘리포니아공대 교수를 거쳐 89년부터 모교 교단에 선 그는 신망과 존경을 받아왔다.

경제학부의 한 노교수는 『가장 모범적인 교수였던 고인의 빈소에서 제자들이 우는 모습을 보고 모두가 눈시울을 붉혔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박사학위도 받기 전인 86년과 87년 세계적 권위의 미국 경제학회지 「저널 오브 이코노믹 시어리(Journal Of Economic Theory)」 「이코노메트리카(Econometrica)」에 논문이 실릴 만큼 탁월한 연구업적을 남겼다.

연구분야는 유인제도설계. 경제제도를 운영하면서 사람들을 그 제도에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은 어떤 것들인지를 체계화하고 이론적으로 정립하는 게 주전공이었다.

92년 6월9일자 석간 한국일보 창간기념호의 「2천년대의 새별 1백인」에 선정되기도 했던 김교수는 사망 당일에도 국제학술지에 실을 공동논문 등 3편의 논문을 마무리하느라 밤늦게까지 작업을 했다.

유근관(36) 교수 등 후배들이 주축이 돼 일화나 추모수필,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모은다는 소식을 들은 캘리포니아공대 존 레드야드 교수는 『벗이자 경제학계의 큰 별이었던 그의 사망이 믿기지 않는다. 함께 준비한 논문을 제대로 마무리할 것을 영전에 약속한다』는 글을 보내 문집에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일리노이대 니콜라스 야넬리스 교수는 『사망 하루 전에도 전자우편을 통해 공동논문 마무리작업을 논의했다』며 『공동연구를 끝내려는 책임감과 스트레스가 죽음을 부른 것 아닌가 모르겠다』고 비통해 했다.

유교수 등은 4월말까지 교수 학생들의 글을 부인 이영사(35)씨와 딸 나연(9) 나경(7)양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서울대도 김교수 장학재단, 문집발간 등 추모사업을 별도로 추진중이다.<최윤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