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퇴임후 보장,DJ대권 ‘카드’/구체일정 제시하며 순수성 강조김종필 자민련총재의 29일 기자회견은 내각제 논의를 정치권의 중심 화두로 기정사실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총재는 이날 청와대 및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28일 영수회담제의를 수락하면서 오는 4월1일 「3김」이 직접 대면한 자리에서 내각제문제를 공식 의제로 다루겠다는 의사를 분명히했다. 영수회담을 통해 본격적인 내각제 공론화의 첫 단추를 채우면서 정면돌파를 시도하겠다는 뜻이다.
또 국민회의 김총재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경제」를 기치로 정국주도권을 모색하려 했다면 자민련 김총재는 내각제를 무기로 「신3김시대」의 정립구도를 보다 확실히 해두고자하는 의도도 엿보인다.
그가 영수회담 제의를 하루동안 유보하며 굳이 기자회견이란 거창한 형식을 취한 것도 자신이 결코 김영삼 대통령과 국민회의 김총재의 종속변수가 아님을 다짐하려는 일종의 「시위」라고 할 수 있다.
김총재는 이날 내각제의 당위성과 구체적 일정 등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하면서 김대통령과 국민회의 김총재를 동시에 겨냥한 카드를 보여주었다.
그는 김대통령에 대해 『김대통령이 어떤 경우라도 임기를 제대로 마치고 퇴진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김대통령의 임기 및 퇴임이후를 보장받기 위한 마지막 선택은 내각제밖에 없다는 압박용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그는 또 국민회의 김총재를 의식, 『대선 하루 전날까지도 후보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것이 안될 경우 우리도 독자후보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 김총재도 내각제를 고리로 한 야권공조를 하지않는한 「대권 4수」는 또다시 물거품이 될 것이란 의미의 견제성 발언인 듯하다. 김총재는 내각제가 3김정치의 연장이라거나 집권욕이라는 지적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2년반만에 임기를 마치고 내각제를 실현할 것』이라는 말로 내각제추진의 「순수성」을 강조하기도 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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